'한국 철공예와 주거 문화' 2018 세대를 잇는 작업 - 이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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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광훈 작성일18-11-01 12:31 조회1,5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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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공간에서 부활하는 야장冶匠의 유산
2018 세대를 잇는 작업 - 이음전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고 포스코1%나눔재단이 후원하는 ‘세대를 잇는 작업- 이음전’이
2018년의 기획전 <한국 철공예와 주거문화>를 개최합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음전 시리즈는
사라져가는 전통 공예의 유산을 조명하고 계승하여 오늘날의 생활 공간속에 적용함으로써,
전통의 유산이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지니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 프로젝트입니다.
이 사업이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의 메세나 활동으로 지속되면서, 전통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기업과 문화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음은 매우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음전이 올해 선택한 종목은 ‘야장冶匠’입니다. 흔히 대장간, 대장장이로 알려져 있는 야장은
철을 다루는 전통 공예분야의 한 종목이며, 기능보유자를 뜻합니다. 화덕에서 빨갛게 달군
철재의 일감을 모루에 올려놓고 수없이 반복되는 망치질을 통해 각종 형상을 만들어 왔던 야장은,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의 의식주 공간에서 쓰였던 각종 철재 도구와 공예품을 제작하여 공급해왔던
장인들입니다. 특별히, 농사와 전통가옥 건축에서 필수적이었던 낫, 호미, 칼, 못, 이음쇠,
장식용품 등의 제작은 산업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이들의 활동을 면면이 이어주고 있는 핵심적인
기능이었습니다.
2018년의 이음전 <한국 철공예와 주거문화>는 이와 같은 야장의 유산을 오늘날의 주거용품 제작에
적용해 봄으로써 현대적으로 계승해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경기도와 충청북도에서 활동해 온
무형문화재 신인영, 설용술, 김명일, 전수교육조교 유동열의 원형적인 야장 작업을 필두로,
이들의 기술을 활용하며 18명의 공예가들이 제작한 70여점의 작품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들 중 다수는 이번 기획의 취지에 맞춰 전통과 현대를 잇는 협업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철 가공 기술과 현대적 조형성, 그리고 실용성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출품작들을 품목별로 보면, 테이블, 의자, 캐비닛, 조명 , 스크린 등 가구가 주를 이루며, 원예용품,
애완동물용품, 난방용품, 와인랙, 시계, 장식적 소품 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철 소재를
공통분모로 삼되 각 기능에 따라 상이한 형태와 구조로 제작되고 일부 다른 재료와 결합되어 완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부분적으로 철재 고유의 육중함과 망치질에 의한 텍스추어, 선형 구조물의 공간감을
다양한 품목 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 <한국 철공예와 주거생활>은 2017년의 주제 ‘철 주조에 의한 식탁용기’에 이어, 철재로
이루어진 생활 용품을 연속적으로 개발하고자하는 의도를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사라져가는
철 가공 기술의 복원과 계승이라는 우선적 목표와 함께, 오늘날의 변화된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유통될 수 있는 철공예품을 개발함으로써, 생산의 주체인 무형문화재와 금속공예가들 모
두의 활동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많은 출품작들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전통과 현대, 기업과 문화 활동, 예술과 일상생활을 묶는 다양한 차원의 ‘이음’이, 해를 거듭하는
기획전 시리즈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 사업에 동력을 제공해
주시는 포스코1%나눔재단, 행사를 주관해주시는 한국문화재재단, 그리고 함께 동참해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주신 무형문화재 여러분과 공예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용일
전시감독,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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