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七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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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3 22:02 조회3,6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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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 광호선배님이 칠보 작업하시는 걸 보면서 칠보에 대해 배우고 간단히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칠보란, 금속의 소지에 유리 질의 유약을 발라
고온의 가마솥 과정을 거쳐 용해, 부착시켜 장식하는 기법을 말한다. 칠보의 소지로는 적 동을 쓰는 것이 보통이나 금 ·은 ·톰백(tombac:구리와 아연의 합금) 등을
쓰기도 하며 도기나 유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럽의 에나멜이나 에마유(émail)가 칠보와 마찬가지의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유리는
보통 금속에 붙지 않는 데 비해 칠보 유약은 바탕금속과 팽창, 수축지수가 같을 때 잘 밀착되고 단단해져서 외부환경에 의해 변형되거나 변색하지 않으며 투명하고 아름다운 색상과 유리 질의 광택을 내는 특성이
있다.
유약은 규토 ·장석·소다 ·붕사 및 다른 재료를 녹여서 만든 물체이고, 그 색소는 금속산화물을 첨가하여 나타내며 발색도 상당히
자유롭고 아름다운 색상을 얻을 수 있지만, 유약을 혼합시켜서 다른 색을 낼 수는 없다. 용해점의 범위는 700∼820℃이고, 구워내는 시간과
온도를 주는 속도에 따라 다양한 질감과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유약은 크게 투명유약, 불투명 유약, 반투명 유약으로 분류할 수
있다.
투명 유약은 금, 은, 동과 같은 바탕금속의 재료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보이며, 불투명 유약과 달리
색상에 따라서 여러 번 구워내면 겹치는 효과에 의해 중간색을 얻을 수 있다.
불투명 유약은 유리 질
내부에 미세한 거품이나 유탁제의 결정체가 형성되어 광선을 반사시키기 때문에 구워내면 바탕금속의 색이 보이지
않게 된다.
반투명 유약은 저온에서 구워내면 불투명 유약과 같은 느낌이 들고, 고온에서는 투명 유약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투명 유약/ 불투명 유약
그리고 유약은 판 유약, 알갱이 유약, 선
유약, 분말 유약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최근에는 액체 유약, 색연필·크레용 유약 등 간편한 칠보 작업을 위한 유약들이 개발되어
있다고 한다.
판 유약은 작업의 디자인에 따라 알맞게 깨어 잘라서 사용할 수 있고, 알갱이
유약은 덩어리 유약, 후리트 유약이라고도 하는데 분말 유약을 올리고서 바로 그 위에 올려 구우면 추상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선 유약은 바탕 금속에 올리고서 구우면 선의 모양대로 나타낼 수 있는 유약으로, 고온에서 오래 구울수록 선의 폭이
넓어지며 번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분말 유약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약으로 이번 실습에서 사용했던 유약이기도
하다.
상단좌측부터 우측으로, 알갱이 유약(후리트 유약)/ 선 유약/ 분말 유약/ 크레용
유약
칠보 작업
공정.
첫 번째 사진은 선배님께서 칠보
작업을 하실 금속 상자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상자에 구멍을 뚫는 모습인데, 이것은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구워낼 때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상자 윗면, 유약을 바를 부분에 사포 질이 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유약이 금속에 잘 달라붙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선배님의 경우에는 용접하면서
생긴 산화막들을 벗겨 내기 위해 사포 질을 많이 하셨다고 하는데, 보통은 대충 몇 번만 해주면 된다.
선배님이 바르실 유약의 모습으로, 이때 사용된 유약은 분말 유약으로 물에 개여 진
모습이다.
유릿가루+물+접착제(물풀)를 섞은 것인데, 이때 접착제는 금속과 잘 달라붙도록 넣는 것인데 접착제를 섞게 되면 약간 된 느낌이 된다. 접착제는 너무 많이
넣을 필요없이 조금만 넣으면 된다고 한다.
가루는 처음에 쌀 씻듯이 물로 여러 번 씻어서 가루 속
불순물을 걸러내도록 한다.
두 번째 사진은 유약의 농도가 적절한지를 보고 계신 모습입니다. 약간 된 느낌으로 적절한 농도가
맞춰지면 붓을 이용해 금속표면에 발라준다. 이때, 유약을 꼼꼼히 두껍게 바르게 되면 구워지면서 변색이 잘 안 되고, 얇게 바르면
금속이 산화되면서 나타나는 색 때문에 약간 어두운듯한 색이 표현된다고 한다. (두께에 따라 다른 색과 느낌이 나타나기 때문에 두께를 다르게
무늬를 넣는다든지 한다면 다양한 표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두껍게 바르게 되면
구워냈을 때 깨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선배님이 유약을 바르시는 동안 옆에서 작은 적 동판을 준비해 실습했다. 일단 몇 가지
색의 가루를 물로 씻어내고 종이컵에 개여 내고 있는 모습으로, 접착제는 한두 방울 정도를 넣었다.
약을 바른 후 마르기 전과 마른 후의 모습이다.
유약은 한 색의 유약으로만
바르기도 하고, 여러 색을 경계를 지어 바르거나 자연스럽게 섞인 듯이 바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라보았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유약을 바르고 약간 말리고서 다른 색의 가루를 체로 뿌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렇게 구워내면 다양한
색의 입자들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이때 가루를 체에 뿌린 후 접착제를 분무기에 넣어
뿌려주어 고정해주어야 한다.
세 번째 사진이 유약을 건조한 후의 모습인데 가루상태로 굳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때
유약이 너무 두껍게 발리면 밀착이 잘 안 되고 가루처럼 부서지는 걸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적절히 발린 경우에도 손으로 만지는 등 굳은 상태를 건드리게 되면 부서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조는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마에 넣으면서 유약이 흐르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선배님은 윗면을 바른 후, 세로 면을 바를 때 윗면에 발라놓은 유약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드라이기를 이용하여(빠른 건조를 위해서입니다.
자연건조를 해도 무방하다.) 건조 후 세로 면에 유약을 바르셨다.
이렇게 유약을 다 바른 후에는 가마에 구우면 되는데,
구워내는 온도와 가마 안에 있는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한 색과 느낌으로 표현된다.
온도가
낮으면 가루 알갱이 느낌이 그대로 나타나게 되고, 높게 오래할수록 유리 질감이 나게 된다. 하지만, 온도가 너무 높게 되면 타게 되니까 수시로 확인을 하면서 잘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땜이 들어갔으면 땜의 녹는점을 생각하면서 구워내야 한다. (칠보 작업 후엔 땜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위의 사진에서 위에 있는 동판을 보면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가루알갱이 입자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을 볼 수 있고, 아래 동판은 다양한 색의 입자들이 나타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약을 바르는 방법과 바른 후 구워내는 방법에 따른 표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실습한 동판이 작아서 4학년 과실에 있는 가마를 이용해 구워냈다. 800℃에서 약 한 시간 정도를 구웠는데 구워내는 중간마다 유약의 색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약의 색이 그것을 구워냈을 때의 색과는 다르고 유약에 붙여진 이름이 구워낸 후의 색이라는 것에 유의해야한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구워내기 전과 구워낸 후의
색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가마에서 구워내고서는 어느 정도 다 식히고서 꺼내야
하는데, 이것은 갑자기 식게 되면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습을 하면서 시간이 부족해 식히는 시간을 별로 두지
않고 꺼냈는데 꺼낸 후 식는 동안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식은 후 조금씩 깨져나간 것들도 있었고, 미세하게 금이
가있는 것도 있었다.
첫 번째 사진은 실패한 사례에 해당하는데
깨짐이 심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급히 식히기도 했을 뿐 아니라 유약을 바르는 과정에서 너무 두껍게 발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깨짐 없이 매끄럽게 잘 만들어진 것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가마에 구워내고서는 유리를 벗겨 내지는 못하지만, 그 위에 또 덧발라 다시 구워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그전에 구워진 게 같이 녹으면서 섞여서 다시 구워지는 것이다.
위에 사진들은 선배님이 하신 칠보 작업 결과물이다.
유약 색과 비교하면 구워낸 후의
색 변화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구워내기 전 유약을 빽빽이 다 칠한 데 비해 구워내고서 빈 부분들이 있는 것은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구워내면서 타서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흰색 유약은 푸른 빛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것도 온도와 구워낸 시간의 영향으로 유약의 발린
두께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선배님 작품을 보면 칠보 기법이 금속작업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칠보는 금속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색과 질감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금속의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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