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탐방 | 동문탐방 04호 /문화 같은 친근함,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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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34 조회2,2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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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호 /문화 같은 친근함, 김연수
선선한 가을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시는 김연수 선배님을 찾아뵙게 되었다. 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이 폐관할 즈음이라 어디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생각하는 중, 선배님이 나오셨다. 그리고 우리는 선배님이 자주 가시는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약간은 의외일 수 있는 장소에서 불판 위 지글지글 고기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선배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박물관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했더니 선배님은 박물관의 샵에서 상품의 디자인, 기획, 유통 등의 일을 총괄하는 ‘문화상품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계신다고 하셨다. 어떻게 박물관에서 일하시게 되었는지도 궁금했는데, 문화 쪽에 관심이 많으셔서 박물관에서 일하시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찍부터 문화 사업을 발전시켜오고 있어서 외국의 박물관들은 문화상품을 제작하고 콘텐츠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인 반면에, 우리나라는 그러한 문화적인 인식이부족하여 이런 체계를 갖춘 박물관이 많지 않다고 하셨다. 그래도 요새 들어 문화 사업에 우리나라의 많은 박물관이 관심을 두게 되면서 문화에 대해 기획하고,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이셨다.
선배님이 일하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거의 처음으로 이런 일을 시작하였는데, 그런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선배님께서 많은 부분을 도맡아 하신다. 상품을제작하는 과정에서 소비할 대상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하고, 판매에 따라서 박물관 이미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부분도 고려하신다고 하셨다. 소비자가 관심 있는 부분을 중점으로 검토해서 상품이 나오게 되는데, 예를 들어 아이들이 가지고 놀며 자연스레 역사를 알게 되는 교육적인 상품들을 만들면 부모들이 상품을 사게 되는 것이다. 또, 박물관 상품은 이미 존재하는 유물 유적을 토대로 만들기 때문에 유물 유적이 가지는 이미지와 상징하는 의미 등을 살려서 디자인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아직 과제라는 한정적인 주제에서 디자인해서 기본 콘셉트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작하지만, 이렇게 판매를 위한제품을 디자인할 때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더 생긴다는 것도 알았다.
처음에 제품을 출시했을 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스테인리스로 재료를 바꿔서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 큰 인기를 얻어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재료에 대해서 잘 알고 디자인을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디자인을 할 때 작업과정을 생각하며 한계를 정하지 말고, 우선 디자인을 한 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해보는 편이 더 나을 때도 있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선배님은 5년간 조교로 계셨는데, 조교생활을 하신 경험을 말씀해 주시면서 학생의 역할 또한 조교의 역할 못지않고 중요하다며 학생과 조교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과 내에서 마음 맞는 사람이 모여서 사업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질문했다. 서로 같은 분야전공자이다 보니 의견이 충돌하기도 하고, 경영을 하는 쪽에서 부족하기도 해서 대부분이 결국, 아쉽게 마무리 짓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래서 사업을 하고 싶다면 다른 분야의 사람도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학점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라고 하셨다. 외국의 박람회에 많이 가보고 시야를 넓히는 것도 좋고, 외국의 박물관에 가 보는 것도 우리의 박물관 되돌아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시야를 넓혀라.’라는 이야기는 선배들을 찾아갈 때마다 한 번쯤은 나오는 이야기라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획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고 책임지시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아직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꼈다. 문화상품에 대하여 그전에 우리가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적 수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문화에 대해 관심을 두고 박물관이나 문화산업에 관련된 기업과 단체들이 문화상품을 통해 우리나라 내부, 혹은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하여 많이 알리고 나아간다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의 중심에 우리가 자리 잡아 언젠가 이렇게 우리를 찾아올 후배들을 반갑게 맞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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