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탐방 | 동문탐방 03호 /다정한 베이커 마고이스트, 임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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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32 조회2,4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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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호 / 다정한 베이커 마고이스트, 임애연
예고 없던 갑작스러운 홈페이지 운영팀의 전화에도 반갑게 맞이해주셨던 임애연 선배님. 직접 찾아 뵈었을 때의 그 다정한 첫인상이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저녁 8시의 늦은 시간에도 카페를 환하게 밝히고서 우리를 반겨주셨다.
85학번 임애연 선배님은 지금 현재 삼성동에 아담한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고 우리과 선배님이자 남편이신 선배님은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계신다.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시고 입시학원과 베이킹이라는 전혀 상상도 못해봤던 직업에 궁금증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올랐다.
늦은 시각에 밥들은 먹고 왔냐고 물으시며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마고 수제 쿠키들을 내어주셨다. 우리는 선배님의 마음에 감사! 그리고 선배님의 솜씨에 감탄! 하였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금속과의 여학생들은 예쁜 학우들이 많다. 자신을 표현하는 미적 능력이 뛰어난 게 아닐까?”라는 기분 좋은 칭찬에 홈페이지 운영팀은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Magotest
선배님이 운영하시는 가게 이름의 의미가 무엇일까? Magots?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에는 몇백 년의 역사를 가진 마고(Magots)라는 카페가 있다. 그 카페의 위치는 맨 처음 중국의 상인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프랑스로 들어와 처음 길가에 자리를 펴고 했던 곳이라고. 마고는 그때의 중국 상인 두 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헤밍웨이, 피카소 등 많은 예술가가 와서 작업하곤 했던 역사 깊은 카페이다. 선배님께서 당시 프랑스 유학시절 카페에 갔는데 서빙 하는 점원들이 모두 노인들이었다. 마치 순정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점원들의 젠틀함에 더욱 카페가 마음에 드셨다고. 카페의 레시피를 보며 꿈꿔오던 미래 선배님의 마고 카페가 마침내 재탄생되었다.
원래도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시고 또 적성에 맞아 하셨기에 공예과로 입학하시게 되었다. 당시 1학년 시절 공예과로 모든 과가 통합되어 있었고, 2학년 때부터 전공을 나누는 방식이었는데 2학년이 다 되어갈 때 즈음 금속 작업을 하시는 선배님들을 보곤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한다. 작업하는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이셨다고 ^.^ 현재도 금속작업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로 금속작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셨다고 한다.
인연
선배님 두 분 다 우리 과이신데 러브스토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당시 복학생이셨던 남자선배님께서 전화로 S사의 디자이너 시험에 추천해주셨고 마지막 면접에서 결국 같이 남녀대표로 남게 되어 친해지게 되셨다고 한다. 디자이너생활 3년 후 먼저 남편분이 회사를 나가 지인의 학원을 인수하게 되었다. 좋지 않은 사정이 생겨 1년간 풀타임으로 강사를 하시며 입지를 다지고 다시 2년간 정예 50명의 학생으로 운영, 결국 3층짜리 학원으로 성공하게 되었고 그 시기가 결혼 적령이셨던 두 분은 결혼하게 되셨다. 그렇게 학부생 시절부터 오랫동안 보아온 선배이자 가장 든든한 파트너였던 남자선배님은 자신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지지, 도와주셨고 그 덕분에 관심 있던 제과를 정식으로 배우게 되셨다. 학원에서 배우고 또 외국연수까지 떠나시는 등 금속을 배우시던 것만큼이나 진지하게 베이킹 공부에 임하셨다. 평소 손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던 선배님이 지인에게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하게 된 것을 계기로 판매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고 그것이 시작이 되었다. 소문이 점점 나게 되고 판매량이 늘어나자 on/off line으로 가게를 열게 되었다.
준비
“작업을 하다 보면 결과물에 대한 것으로 성공을 판가름 지으려 집착과 욕구가 강해지곤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결과가 어설프다 하더라도 결국은 그것을 쌓아왔던 과정에서 준비했던 것들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성공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
지금은 미술과 그다지 상관없어 보이는 베이킹을 하고 있지만, 미술을 배움으로써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그것이 금속과 관련 없는 그 어떤 것에도 좋은 작용이 된다고.
끝없는 도전정신과 모험심, 심미성과 맛 등등 쿠키를 제작하며 겪었던 일들과 고심하며 시도했던 일들이 미술을 배우면서 했던 일들을 통해 이뤄지게 되었다. 내가 겪고 또 배울 수 있는 다양하고 굉장한 모든 경험이 결국은 내가 성공할 수 있게 했던 밑거름이 되었다. 체험하고 모았던 경험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그것을 문서화시켜 나중에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보았을 때 알아볼 수 있도록 남기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후년 뒤 다시 펼쳐보았을 때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있고 거기다 기억까지 나지 않으면 낭패 또 낭패!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의 자료문서화는 내가 겪은 경험들의 실질적 결과물이 되어 남는다.
자신감
‘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96% 정도는 일어나지 않는 일. 실제로 일어나는 4%의 확률을 가진 그 걱정들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포기하거나 지레 겁먹는 것은 후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된다.
마음이 즐거운 상태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겉으로 즐거움이 드러난다. 즉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는 것이다. 긍정적 생각이 자신감이 되고 결국 능력자가 된다. 누구에게나 능력은 주어져 있는 것이고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은 판가름나게 된다. 이토록 긍정적인 마음은 선배님을 믿어 주시고 바르게 지도해주신 부모님의 영향이 크셨다고 한다. 아이는 되도록 일찍 낳아 기력이 남아있을 때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라시며 농담도 한마디 던지셨다.
최고
선배님께서는 홍대 미대인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또 자랑스러워하는 홍대의 명성의 과정을 말씀해주셨다. 우리 학교는 처음엔 야간학교도 같이 운영되어왔는데 1982년부터 야간학교가 사라지고 학생의 성적과 미술에 대한 능력을 더욱 중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에서 미술대학에 가치를 알아주게 된 계기는 물론 선배님들의 탄탄하고 독자적인 성공덕분이다. 안주하여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개척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선배님의 말씀에 해주길 기다리고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선배가 탄탄하여 학교가 성장한 것이니만큼 우리가 잘해야 홍대의 명성이 이어지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더욱 열심히 해 홍대를 더욱 빛내라시며 웃으셨다.
홍대라는 학벌이 사회에서 나왔을 때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홍대라는 간판에 잘난 맛으로 끝을 낼 텐지는 자신의 몫이다. 반은 성공했다는 자만이 아닌 그것을 발판으로 좀 더 분발하여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자.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대인관계. 결국은 인간관계의 성공이 졸업 후의 성공으로 가게 된다고 하셨다.
그때도 선배 후배의 교류나 관계가 끈끈하였을까?
“그럼!“
동기 혹은 선배 후배는 같은 공간 혹은 사회에서 같은 고민을 하던 사람들이었기에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금속 과라는 타이틀이 사회에서 우리에게 얼마나 결속력 있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어떠한 관계에서든 희생은 필요한 법이다. 친구 부모 선후배 등의 모든 관계에서는 즐거운 희생이 필요하다. 받은 만큼 혹은 손해 보듯 해도 베푸는 희생이 필요하고 그러한 마음가짐은 당연한 것.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고 주기만 하는 것은 관계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돈을 빌려줄 때, 받을 생각을 버려라. 빌려준 돈 만큼으로 빌려간 사람의 인간성에 대하여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만약 500만 원을 빌리고서 꿀꺽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500만 원의 인간성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금전적 여유가 결국은 심적인 여유가 된다. 안달하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포기할 땐 포기할 줄 아는 자세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나쁜 짓을 하면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대인관계, 자리관리는 사라지지 않는 낙인 같은 것. 자신의 스펙뿐 아니라 주변과 그리고 주변에 대한 자신의 관리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시고 현재는 수제 쿠키작업을 하고 계시는 임애연 선배님과의 시간은 언제 이렇게 지났느냐는 듯 빠르게 흘러갔다. 학원운영으로 같이 참여는 못하셨지만, 선배님의 중간 중간의 설명과 이야기들로 마치 함께 계셨던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언니같이 혹은 이모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다시 한번 선배와 후배라는 관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선배님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다.
만남과 헤어짐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만남을 혹은 그 헤어짐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순환시키느냐이다. 이번 동문탐방으로 말미암아 높았던 선배님들과의 벽이 또 한 번 허물어지게 되었다. 한참 후배로서 대선배님을 찾아뵙는 것이지만 이토록 반겨주시고 또한 생각해주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에 벌써 다음 선배님이 기대된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신 임애연 선배님 정말 고맙습니다. ^^
홈페이지 - http://www.mag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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