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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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 | 동문탐방 09호 /따뜻한 금속, 고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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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39 조회3,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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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호 /따뜻한 금속, 고보형



 금속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차갑고 딱딱한 금속의 촉감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금속의 첫인상과는 반대로 따뜻한 금속을 만드는 사람이 여기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온화한 조명 아래에 수저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차가운 금속이라는 재료로 만든 작품들이었지만 그 둥그스름한 모양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수저 외에도 촛대와 테이블 워머가 있었는데 모든 작품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작품들을 뒤로하고 얘기를 나누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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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추구하는 작업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단단함, 금속, 강한 느낌을 좋아한다. 금속 그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금속을 가죽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나, 여러 재료를 혼합하는 작업은 하지 않는다. 다른 재료는 보조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금속을 금속답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한다. 늘 금속이 어떻게 하면 더 금속 같을까 하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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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생활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작가라는 직업은 돈벌이가 힘들어서 보통 피한다. 작가로는 근근이 먹고사는데 그래도 전 세계가 다 똑같지 않나? 그래서 괜찮다. (웃음) 다시 말하면, 대통령이든 청소부든 그 원래의 환경이 있는 법이다. 작가도 그렇다. 원래 그렇다는 말이다. 자기가 하려는 게 있으면 그것을 감수하는 것이다. 난 그만큼 감수하고 이 직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하다.

Q 독일에 유학을 갔다 오셨다고 들었는데 수업이나 생활에서 우리와 다른 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난 32살에 독일로 갔는데, 작품색깔이 어느 정도 정해졌을 때 갔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 외국과 우리나라의 작품 특성은 매우 달라서 너무 일찍 가도 좋지 못하다. 내가 필요로 한 게 있을 때, 부족한 것이 있다고 느낄 때 떠나는 것이 좋다. 독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교수중심의 시스템이다. 교수의 클래스라고 불릴 정도로 교수의 비중이 큰데, 교수가 학생을 결정한다. 그만큼 교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지속성을 꼽을 수 있다. 생각의 지속성, 작품의 지속성 모든 것이 다 포함된다. 자기 전공에 있어서 공예적 이거나, 현대적이거나 그 기법에서 모두 다르지만 늘 한결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가 나고 자란 곳에서 작품 활동을 지속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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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배님의 학창시절은 어떠했나요?

 나는 원래 금속 그 자체를 좋아했다. 취직 때문에 어떤 과를 가야겠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생각하여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래서 금속디자인과를 간 것이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엉망이었다. (웃음) 커닝을 하다가 걸린 적도 있고... 아무튼, 엉망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학점이 크게 중요치는 않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또 재미있게 하면 되는 것이다. 내 경우 대학에서 3개의 과목을 맡아 가르치고 있는데, 나의 학생들도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 정도만 해 주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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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밑에 속해있고 옷을 입는 것, 먹는 것, 심지어 웃는 것까지 비슷하므로 남과 다른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 나 자신을 알면 누가 무엇을 하든,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주체적인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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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꾸준히, 생각을 지속시키고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변함없이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또, 각자의 속도와 분야가 하는 법이니까 늘 자신의 속도로 열심히 나아가면 두려울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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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은 이런 만남이 있어 매우 좋았고 이 시간을 빌려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하셨다. 또, 여러분이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 ‘홍금회’ 가 열리니 기회가 되면 참여하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전시된 여러 장의 아이디어 스케치처럼 선배님의 ‘작가’로서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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