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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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26 조회3,0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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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아직 대학교에 다닌 지 한 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 막상 동문에 대해 쓰려니 사실 조금 막막하다. 그렇지만, 고등학교보다 선후배 간 교류가 많다는 것은 이 짧은 일주일 동안에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동문 간의 교류는 과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같은 홍익대지만 다른 과에 들어간 친구가 있는데, 그 과는 인원이 많아서인지 우리 과와 달리 선후배 간에 또는 동기끼리도 대부분 서로 모른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 내가 우리 과 동문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또 앞으로 어떨지도 기대가 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대학 입학 전 원서를 쓸 때 어느 과에 지원할지를 굉장히 고민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는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히 확신을 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합격 후에도 내가 옳은 결정을 한 것인가를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수업을 들으면서, 또 여러 기계를 보면서, 그리고 내가 쓸 공구들을 사면서 무언가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다닌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나에게 맞는 적성을 선택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그리고 요즘은 고등학교 때보다 이른 기상 시간과 긴 통학시간에 시달려 몸은 매우 고되지만, 마음은 편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서 좋다. 또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환경들이 모두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학교가 너무 춥다.) 이런 것도 하나씩 둘씩 경험해나가면서 뭔가 알아가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다. 
또 입학 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개인에서 벗어나서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이 많아진 것이다. 수업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서 여럿이 같이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정말로 혼자 싸우던 입시에서 벗어난 것이 확 느껴졌고 홀가분한 것 같으면서도 또 그룹 활동에 대한 부담감도 생겼다. 나만 잘하거나 혹은 나만 못하는 것도 내 그룹에 피해를 주는 것이므로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대학에서는 교양이나 전공뿐만 아니라 더 많은 무언가를 체험할 수 있다고 느꼈다.
나이는 단지 한 살이 많아진 것뿐인데 갑자기 여러 가지가 바뀌니까 혼란스럽다.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대우를 받고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학생에서 강사, 학교 내에서 가장 선배에서 가장 후배 등 여러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서 또 내가 그 지위에 맞게 행동하려고 하면서 내가 다중인격자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것이 바로 사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직은 진짜 바깥세상은 아니지만 일 년 전보다는 더 넓은 세상에 나오니까 내 행동을 똑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내가 지금 새로 속하게 된 여러 곳에서 앞으로 내가 뭘 배우고 뭘 하게 될지는 잘 모르지만, 열심히 배울 자세는 갖추려고 한다. 작은 사회의 새내기로서 앞으로 뭐든지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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