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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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새내기 홍대 주변탐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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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1:38 조회3,6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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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보다 낯선.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0-12번지 갤러리 잔다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백민준과 스타스키 브리네스의 바나나보다 낯선전시는 외적인 모양에서 오는 유쾌한 대상으로서의 바나나와 그것의 상징성, 즉 이면에 보이지 않는 구조가 가진 중의적 의미를 대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 전시에서 작가들은 허구적 존재인 캐릭터 혹은 일상의 사물들을 차용하여 복잡다단한 인간 내면의 심리와 삶의 본질을 위트와 익살을 담아 표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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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상승감과 묵직함을 동시에 간직한 작품 "바나나"는 바나나의 여러 모습을 재해석하여 감춰진 바나나의 본질에 대한 의외성을 가지고 감상자에게 접근한다.
겉모습과 속 모습이 다른 바나나.

그의 부드럽고도 단단한 속을 감춘, 혹은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는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
어쩌면 단단할 줄 알았던 내면의 헝클어진 모습, 그를 보호하느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 껍질의 자유는 형태와 질감 자체의 변화를 거치면서 새로운 반전과 바나나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지나칠 수 있었던 요소들을 한 번쯤 깊게 생각해봤을 때, 바나나가 우리에게 주는 내면과 외면의 모습에 대하여 일상을 넘어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되는 계기 자체로도 이 작품의 전달력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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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준 작가는 미키 마우스와 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이콘들을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들의 현재적 삶이 투영된 대상들을 통해 사람들은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며, 자신을 타자화하여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세속의 삶에 치이고, 서글픈 인간 존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아이콘의 유쾌한 모습 이면에 담긴 자기자신을 마주함으로써 수행의 길에 동참하게 된다.
작가는 캐릭터만 대상화한 것이 아니라, 하찮은 대상들에게 가치를 불어 넣는다.
즉 멸치에 존재감을 부여한다거나, 팝콘을 아름다운 벚꽃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백민준의 작품들은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서 존재성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예술의 영역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부여 받게 될 때가 우리의 삶을 직시하는 순간이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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