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새내기 홍대 주변탐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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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1:37 조회3,7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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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건물인가 기웃기웃 거리던 찰라 그 건물이 바로 우리가 찾던 LOOP 갤러리(대안공간루프)였다.
언어의 차이가 무엇보다 넘기 힘든 간 극을 만들고, 각자 살아오면서 몸에 밴 관습과 사고방식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서로가 일회적으로 특별한 만남을 갖는 게 아니라 거주의 장소를 공유할 때에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외국작가들이 한국에 머물며 보낸 시간에도 그런 이방인의 감각이 녹아 있을 것이다. 이방인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이번 전시는 그들이 우리 안에서 경험했을 낯선 시간에 의미를 두었다.
LOOP 갤러리는 지하 1층과 1층에 전시공간이 있고, 2층은 카페, 3층은 작가들의 메이킹 필름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 되어 있었다.
좁은 입구를 따라 어두운 전시회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큰 화면의 영상이 우리의 눈과 정신을 사로잡았다. 노란색바탕이 있는 이 영상은 린다 퀴란의 Under the Influence of Ananas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오감 중에 특히 우리의 시각을 자극한 작품이었다. 오렌지 주스의 양 옆엔 암모나이트 무늬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그 때문에 멈춰있는 오렌지 주스 그림이 마치 착시현상처럼 점점 줄어들었다가 다시 채워지는 것 같았다.
그 다음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와 우리가 참여한 작품은 헤드폰을 끼고 보는 영상인 마이야 블라필드의 Golden Age였다. 영상에 나오는 화면은 가장자리가 로모효과로 되어있어, 마치 구멍 사이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그 효과 때문에 헤드셋에 들리는 소리 또한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화면 중앙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었다. 영상에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외국환경 이어서 마치 주변세계에 겉돌며 꿈꾸는 듯한 아웃사이더의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았다. 해드셋에는 새소리가 들렸다가 자전거가 굴러가는 소리 등 자연과 인공의 소리가 차례대로 들렸고 그에 따라 더욱이 그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면서 다시 한번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카페 내부의 아늑한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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