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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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홍대에 오기 위해 바친 시간, 내 평생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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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23 조회2,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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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0일 금요일 오전 9시. 아마 나는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홍익대학교에 다닐 수 있게 허락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난 정말 이 학교에 오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미술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훌륭한 선배님들이 배출되고 또 활동하는 학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까 실감이 나지 않고 내가 정말 이 학교에 올 만한 자격이 있는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정말 막막하고 막연했다. 솔직히 내가 홍익대학교에 합격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나 바라던 학교였는데도 감히 마음 놓고 기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예비학교와 새터에서 직접 만난 홍익대학교는 이런 답답한 내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선배님들은 우리가 학교에 녹아들 수 있게 많이 배려해주셨고 나 또한 이곳에서 내 부족함을 하나하나 채워가겠다는 열의가 타올랐다. 특히 졸업을 하고 작가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들의 모습을 봤을 때는 나도 저런 사람이 되자는 목표도 생겼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선배와 후배 간의 관계는 이런 것이다. 대학생활에 아무런 지식도 뚜렷한 목표도 없는 상태에 있는 사람과 그런 사람이 자신감을 느끼게 하고 목표를 정립하게 도와주는 사람. 솔직히 난 입시 미술만 계속해오면서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많이 희석되었다. 그러던 중에 만난 여러 선배의 성공한 모습과 열정적인 모습들은 나에게 앞으로 목표를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의미에서 새터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어지고 희망적인 느낌이 들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새터는 친구들과 친해질 엄청난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특히 공창을 준비하는 동안에 정말 급격하게 친해져서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또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행사였다. 공창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일들을 통해 동기들끼리 많이 친해졌는데, 사실 다들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처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서로 큰 버팀목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난 새터를 통해서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동기들을 얻었다.

 나는 졸업 후에 성공적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싶다. 생활용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내 꿈이다. 나와 내 가족들이 내가 직접 만든 물건들로 생활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솔직히 이미 훌륭한 선배님들과 동기들이라는 큰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은 든든하다. 이 커다란 재산을 바탕으로 끝없이 노력해서 누구보다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내가 선배님들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후에 난 그런 자리에 있고 싶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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