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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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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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24 조회2,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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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대학, 과에 합격하고 나서 한동안 입시하던 시절을 되돌아 보았었어요.

물론 모두가 열심히 입시를 했지만, 홍익대학교에 합격한 친구들은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이면 성적, 그림이면 그림을 잡기 위해서 모두 얼마나 노력했던가요. 그런 치열한 노력을 하고 만난 우리이기에,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또 그런 자부심을 서로 공유한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의 어떤 인디언 부족은 통과의례를 거친 사람만을 부족원으로 인정해준다고 합니다. 어색한 비유인 거 같지만 이와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 사람들이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배울 점, 이 학교에 들어올 만한 수긍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니까 서로 좀 더 존중해 주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선배님들. 우리나라 미술계 곳곳에 포진해 활동하시는 분들이고 해외로 나가보아도 세계를 무대로 학교의 이름을 높이고 있는 선배님들을 뵈며 괜히 가슴이 먹먹해 지곤 합니다. 입학하고 나서 사실 학교 시설에 실망을(...쪼금) 했는데요. 사실 학교의 명성에 비해 기자재나 시설이 부족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고를 이루어 낸 선배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일단 어떤 분야에서 최고라는 건 항상 인정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개 중에서도, 백 개 중에서도 최고가 되려면 항상 한계를 긋지 않고 전진해야 하지 않나요. 끝도 없는 발전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겨야만 그 자리를 유지할 수가 있는 거니까요. 홍익대학교 미대의 명성은 학교의 뒷받침이나 이름덕에 만들어진 게 아니지요. 애초에 미대로 시작했기에 학교덕을 볼 발판 대신 선배님들과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이만큼 이루어 내신 거라 생각해요. 그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며 우리 새내기들도 동문에 애착을 느끼고 억지가 아닌 프라이드를 가집니다. 선배님들이 닦아놓으신 길을 따라서 걸으면, 우리가 각자 혼자 노력했을 때보다 더 편하고 빠르게 그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여기서 멈추면 발전은 없겠죠. 하지만 우린 멈추지 않고 후배들이 걸어 나갈 길을 미리 개척하는 거에요. 선배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험한 숲에 길 내듯 우리의 길을 걸어가면 그게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발판이 되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후배들은 거기서 더욱 더 발전시킬 거구요.

그리고 이 것. 고등학교 때 우리 모두 느꼈을 점인데요. 인문계 공부하는 애들 사이에 있으면 그림 그리는 저는 늘 소수가 되었습니다. 제 고민은 복에 겨운 소리로 치부되고 애들은 항상 미술을 쉽게 봤었죠. 이런 비유 웃기지만, 소수 민족의 비애 같은 것..? ^.^ 그 사람들은 유난히 민족애가 강하잖아요.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미대를 바라보는 친구들 사이에서 느낀 동지애 같은 거요. 더욱이 금디 과는 미대 내에서도 소수니까 더 애착이 가고 가족 같은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요. 그러면서 아무래도 동문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겠구요.

앞으로 함께 할 4년, 기쁜일 슬픈일을 함께할 금디과 동기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아직은 먼 일 같은 후배들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학교 금디과 졸업 후 이십년을 주부로 사시다가 얼마전 동기들의 도움을 받아 샵을 내신 엄마친구동생 분도 생각해 봅니다.(ㅋㅋㅋ) 동문의 힘! 우리 모두 각자의 길을 걸어도 그 옆에는 항상 동기들과 선후배님들이 있겠죠. 어쩐지 학교 찬양(ㅜㅜ) 일색의 글이 된 듯한 느낌이지만... 그 프라이드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발로 뛰겠습니다. 금디과 09학번 친구들, 그리고 선배님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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