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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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 | 동문탐방 15호 /환상의 나라를 디자인하다,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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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56 조회2,9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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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 분당 서현역 근처에 있는 김병수 선배님의 사무실에 찾아갔다. 선배님께선 전에 용인 에버랜드에서 일하셨고, 현재는 중국의 테마파크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테이블에 놓인 공룡 캐릭터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의 공룡 테마파크의 캐릭터를 디자인 한 거라고 하셨는데, 테마파크 캐릭터 디자인을 직접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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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선배님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지금의 학교에서의 생활과는 색달라 서 그런지 더욱 흥미로웠다.

선배님이 학교에 다니던 당시엔 공예학부여서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절단기 같은 기계로 하는 작업들을 손으로 직접 하기도 하셨다고. 

또 지금과는 달리 목조과가 1층, 금디과가 2층, 섬디과가 3층을 사용했다고 한다. 예전엔 야간반도 있어서 인원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입학하시기 2년 전에 야간반이 없어지면서 지금처럼 한 학년에 30명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 분위기도 지금의 화려한 홍대 앞과는 달리 고즈넉하고 한적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엔 고민하고 삭히며 예술을 표현했다고 한다면 요즘에는 발산하는 식으로 변화한 것 같다고 하셨다. “금속 외의 테마파크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는?”

선배님께선 학교를 졸업한 후 연극 무대를 세팅하는 등 몸으로 직접 하는 일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문예진흥원에서 무대에 대해 공부하고 2~3년 실무 후 2000년 2월 1일 에버랜드에 입사하셨다. 자연농원에서 에버랜드로 막 바뀌었을 때였는데, 퍼레이드, 음악, 안무 등을 외국에서 많이 들여왔지만, 관리를 하지 않아 노후 되어서 거의 다시 만들어가다시피 했다고 하셨다. 

에버랜드 퍼레이드를 잘 보지 못했다고 하자 노트북으로 에버랜드의 여러 가지 퍼레이드 영상들을 직접 보여주시며 퍼레이드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그 중 ‘문 라이트 퍼레이드’는 입사 후 3월에 행사가 있었는데 준비가 잘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야간 퍼레이드 스타일을 들여와 선보인 것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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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는 고객들이 직접 놀이기구나 퍼레이드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데, 이 ‘문 라이트 퍼레이드’는 9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계속 유치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러나 디자이너 입장에선 같은 것을 계속 유치하게 되면 새로운 것을 디자인할 필요가 없게 되기 때문에 아쉽다고 하셨다. 

또 퍼레이드 작동 원리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 퍼레이드 카는 보통 8톤에서 10톤 정도의 전기자동차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불이 음악에 맞춰 깜빡이는 것 같은 음향효과 또는 특수효과는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그리고 테마파크 공연은 보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내용이 쉽고 단순하며 공연 시간도 30분 이내여야 한다고 하셨다.

 

테마파크에는 저마다 대표하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캐릭터 디자인을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접 디자인하신 중국 테마파크의 펭귄 가족 캐릭터를 보여주셨는데, 캐릭터 디자인 외에도 펭귄가족 저마다의 성격과 펭귄 가족이 테마파크에 오게 된 계기 등 상세한 설정도 있었다. 이렇게 캐릭터의 백그라운드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또한, 퍼레이드나 조형물의 안전도를 높이는 것도 디자이너의 몫이며, 스텝들과 의논하고 정보를 공유해서 디자인의 퀄리티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이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하나의 형태로 단순하게 떨어지거나, 회전하고 여닫는 일차적인 움직임의 조형물보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고 변화시키는 디자인이 더 좋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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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업계획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작업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일의 절반이기 때문에, 무시하다가는 일의 공정이 꼬이게 된다고.

또한 디자이너는 기술보다는 creative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드로잉이라며 그동안 드로잉 했던 것을 보여주셨는데, 캐릭터 드로잉에서 퍼레이드 카 디자인까지 정말 셀 수 없이 많았다. 실력이 늘기 위해선 많이 그려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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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공도 중요하지만 자기의 관심사를 발전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하셨다.
학교 작업보다는 자기 성향을 중시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을 보면 학교에 다녔을 당시의 관심기법이나 분야, 적성이 현재의 직업이나 작업에 많이 반영되었다고 하셨다. 전공을 살리느냐, 살리지 않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하셨다.

동문탐방을 하기 전까지는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면 꼭 금속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금속 외에도 편집기자, 테마파크 기획 등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만나 뵈면서 전공한 과에 맞는 진로 외에도 자신의 적성과 관심분야를 살린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과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나의 적성에 맞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를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8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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