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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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동문 그것은 동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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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23 조회2,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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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이라는 대학통지서와 함께 내 인생의 한복판에 홍익대학교라는 크고 넓은 길이 놓였다. 그 길을 함께 걸으며 수 없이 마주칠 사람들, 벌써 저 멀리 앞서 가 있는 사람들, 내 뒤에 뒤 따올 사람들, 함께 커다란 길을 걸으며 서로 이끌어 주고 밀어주는 사람들 그것이 나는 ‘동문’이라고 생각한다. 길에 커다란 돌이 있으면 치워주고, 길을 가다 넘어지면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길의 동행자들.
처음 예비학교에 가서 내가 느낀 것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한 대학, 한 과에 들어와 선배와 후배라는 이름으로 서로 함께 얘기를 나누며 응원도 같이 하고 술자리에선 또 덕담들을 나누며, 무엇인가 끈끈한 것으로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길거리에서 봤다면 그저 스쳐 지나갔을 사람들이지만, 같은 길을 걷는 선, 후배가 되어 만나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
또 새내기 배움터에서도 느낀 바가 많은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흔히 OT라고 하면 단지 대학생의 신분으로 맘껏 술을 즐기는 단순한 행사인 줄 알았지만, 선배와 후배가 단지 어떤 이름만의 관계가 아니라 앞으로 서로의 동행을 위한 굳건한 출발점을 세우는 의미가 있는 같았다. 처음 합격 발표하고 나서의 기쁨보다도, 선배들과 교류하고, 응원을 배우며,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때 나는 비로소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에 소속됨을 느끼게 되었고, 더욱 의미 있는 기쁨을 얻은 것 같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의 나는 내가 선배와 후배, 동기들이라는 느낌에 대하여 가볍게 생각했었던 것 같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처럼 반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사귀고 어울려 노는 개념의 연장선으로 생각 했었지만, 대학에 막상 들어오니 단순히 그것들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선배들과 얘기를 하면서 대학오기 전의 막연했던 생활들에서 하나 둘 알아가기 시작하고, 또 선배들이 먼저 지나온 길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여러 가지 조언들과 좋은 말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었던 것 같았다. 특히 선배님들이 작업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던 것이 가장 좋았다. 금속조형디자인과 라고는 하지만 막상 어떤 것을 배우는지, 무엇을 어떻게 다루며, 어떤 것을 만드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선배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으니 어느 정도 감이 오는 것 같았다. 
선, 후배 사이는 단순히 과에 대한 일만으로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먼저 우리 과를 걸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짧다면 짧지만, 인생의 선배로서도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겪어본 분들이기도 하기에, 학교생활 전반이나, 그 외 다른 여러 가지 일들도 스스럼없이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단순히 선배가 아니라 앞에서 먼저 보고 배운 것을 나눠 주며 함께 길을 걷는 ‘동행자’의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개강을 하고 1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동문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학교에서 배운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서 배우며 느끼는 것들은 그 다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동문’들은 이 홍익대학교에서 내가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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