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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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 | 동문탐방 45호 /MD로서의 회사생활,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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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1:49 조회3,0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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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10, 저희는 이랜드에 근무하고 계시는 08학번 조수정 선배님을 만나 뵙기 위해 동문탐방을 떠났습니다. 선배님이 인터뷰 내내 밝은 얼굴로 대답해 주신 덕분에 정말로 궁금했던 회사 생활에 관해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저는 08학번이고 12년도에 졸업을 했어요. 지금 이랜드 리테일 잡화사업부라는 곳에서 아동 잡화 상품개발 MD를 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은 아동복 디자이너였고 지금은 상품 MD 쪽으로 빠져서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전반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어요. MD는 기획, 상품개발, 영업 MD 세 분야가 있는데, 제가 다니는 회사는 특이하게 상품개발 MD가 전반적인 분야를 신경을 쓰고 있어요. 지금 회사는 졸업 전에 123월부터 일을 해서 지금은 5년 차가 되었고 지금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는 바비키즈라고 바비 인형의 라이센스를 사서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주로 가방, 양말, 신발, 우산, 우비 등 옷 빼고 전반적인 것을 다 하고 있다고 보면 돼요.


Q.
금디과 수업 중에 어떤 수업이 도움이 되었나요?

A.
이명주 교수님 장신구 수업이랑 금속조형 수업이요. 아무래도 몸을 꾸미는 것을 만들다 보니 그런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중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했던 것이 지금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줘요. 금속조형 시간에 프리드로잉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한 아이디어를 몇십 장씩 그려서 어떤 식으로 디자인이 발전해 갔는지를 검사하셨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교양 중에 그래픽스 입문이라는 미대 교양을 듣지 않은 게 정말 후회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가구 회사 쪽에 취직할 생각이어서 그래픽 공부를 하지 않은 거죠. 그래서 컴퓨터 프로그램은 회사에서 부딪히면서 배웠어요. 그리고 임경수 교수님의 수업방식이 많이 도움된 것 같아요. 구상하는 것부터 작업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회사에서 정말 많이 필요하거든요. 전공을 직접 쓰진 않았지만,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또 학교 다니면서 교양과목을 많이 들었는데, 심리학이나 철학 같은 것을 많이 들었어요. 지금 사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때가 잦은데 그때 배운 교양 덕분에 정신적으로 버텨내는 것을 좀 배웠어요.


Q.
상품개발 MD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뽑자면, 얼마 전에 저랑 같이 프로젝트를 해서 제 손으로 뽑은 신입사원들이 승진했어요. 그 친구들이랑 같이 개천절에도 민낯으로 밤새우면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승진하니까 뿌듯하더라고요. 그리고 신입 때 처음 만든 옷이 매장에 걸렸을 때 그리고 그걸 입은 아이들을 봤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길을 지나가다 어 저거 내가 만든 건데?’ 할 때 디자이너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만든 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쁜데, 신입 때의 그 기분을 따라잡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만든 것이 유행이 지나서 땡처리 될 때 너무 슬프고, ‘왜 지금에서야 팔리는 거야!’ 하는 생각도 들어요.


Q.
일의 강도는 어느 정도 되나요?

A.
초반에는 많이 힘들 수도 있어요. 저는 패션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어느 회사든 처음 들어가면 많이 힘들어해요. (Q. 그럼 상사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원래 이랜드 월드라는 패션 법인에 있다가 지금은 이랜드 리테일이라는 유통으로 왔거든요. 사실 다른 회사에 비해서는 일단 자기가 맡은 직급에 비해 일을 많이 줘요. 그리고 임원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대기업치고는 수평적인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일반 중소기업보다는 일의 단계가 많아요. 그래서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는 일을 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죠. 그런데 그 부분은 큰 조직에서는 회사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지금 하고 계신 일 중에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A.
요즘 들어 상품 안전성 검사라는 것이 중요해졌어요. 가령 납이나 카드뮴 같은 게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아이들에게는 위험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독성 상품을 만드는데 치중을 하고 있어요. 아동은 금속 장신구가 들어가는 것이 많아서, 예를 들면 가방 장식, 구두 장식 같은 거요. (Q. 그럼 소재에 대해서 따로 공부하셨나요?) 따로 공부를 한 건 아니고 해당 아이템에 대해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지금은 금속을 다루고 있으니까 옛날에 배웠던 금속학 수업 같은 것이 도움돼요.


Q.
사회생활에서 우리 과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처음엔 회사 들어오는 것이 너무 막막했어요. ‘나는 공예과를 졸업했는데 어디를 가야 할까...’ 막상 갈 곳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갈 수 있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순수미술과 디자인 둘 다 배우는 것이 우리 과의 장점이에요. 어떤 분야를 가던 다 새로 배워야 하는데, 우리는 상업적인 것도 순수미술적인 것도 다 배우잖아요. 그것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디자인만 배우는 전공과 보다 저희는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프로세스를 알고 있어서 오히려 공예과를 선호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Q.
기업체에서 디자인할 때 자기만의 감성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나요?

A.
사실 신입일 때는 대중적인 것이나 윗분들의 바람이 많이 들어가요. 올해부터는 조금씩 이런 건 어떨까요? 저런 건 어떨까요?’ 같은 저의 의견을 반영하기 시작했어요. 디자이너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자기 의견을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의견을 반영해도 이건 너무 뻔하다.’ 같은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그런 점 때문에 초반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데 학교 다닐 때는 자기 의견을 교수님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렴.’ 하고 말씀하시잖아요. 과제면 몰라도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대중이 좋아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 것이거든요.


Q.
포트폴리오를 만드실 때 무엇을 참고하셨나요?

A.
회사 자료 같은 것만 모아놓은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찾아보면서 컨셉을 잡고 만들었어요. 디자인 서적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자료를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그리고 임경수 교수님께서 자간도 보시잖아요. 완전 매의 눈이세요. 그런데 그런 훈련이 도움이 많이 돼요.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시키시는 거죠. 저는 좀 덜렁대는 성격이어서 그런 것을 사실 대충 대충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생활하다 보니 제가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저 사람 허점 있어 보인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점을 보면 교수님께서 신경 쓰시고 체크해주시는 것이 감사하죠.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일단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야 내가 뭘 할지를 확실히 알게 되니까, 경험을 많이 해보고 동기들이랑 많이 소통하고 정보들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현재는 나는 이쪽으로 가겠다.’ 이런 것을 빨리 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교류도 많이 없었고 취업도 나의 방식대로 준비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길이 좁아졌어요. 그게 아무래도 다양한 직업에 여지를 주지 못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한테 연락해줘서 너무 고맙고 이렇게 후배들 만나니 좋네요!


인터뷰 내내 내가 도움될지 모르겠다.’라며 걱정하신 선배님의 말씀과는 달리,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배님이셔서 현재 회사 생활에 대해 솔직하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저희와 인터뷰해주시고 밥도 사주신 조수정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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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조형디자인과 08학번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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