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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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색채와 형상이 이루는 '표면'의 공간성 - 최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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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18 조회2,3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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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전기에 의한 조명이 발명되고 1870년대 전기 아크(arc)등이 발명되면서 태양을 대신한 빛으로 도시전체를 조명해 낮과 같이 밝은 밤을 만들려는 오랜 꿈이 각지에서 계획되었다. 야간의 도시 활동이 연장되면서 24시간 도시인의 활동이 계속 이어짐으로서 야간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도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대도시나 관광지를 중심으로 경관조명(Light up)의 필요성이 제창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경관조명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호평을 받아왔다. 빛의 도시라 불리우는 프랑스 리옹(Lyon)에서는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자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도시의 대형건물에서부터 작은 하천의 교량까지 경관조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미국 라스베가스의 투광조명, 홍콩 고건축 건물들의 현란하게 변화하는 장식조명, 동경 긴자의 광고 및, 호객조명, 중국 상하이의 신도시 건물의 투광조명 등, 경쟁하듯 각국의 야간도시가 경관조명으로 미화되고 공공조명은 기본적인 변혁을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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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광조명을 사용한 경관조명>

 이러한 조명수법의  단순투광이나 라인조명에 국한된 경관조명은  21세기에 들어, 1990년대 개발된 LED조명이 상품화되기 시작하면서 경관조명에 시도되었고,   건축물 또한 입면의 형태가 다양화하고 투명해지면서 현재는 경제적, 심미적인 면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현대 디자인은 ‘표면’에 집중하고 있다.
표면은 더 이상 스킨이나 껍데기가 아닌 2차원에서 벗어나  3차원의 ‘공간’으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또한 디자인의 예술적, 창조적 형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건축물에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적 감성을 표현하고자  첨단의 테크놀러지를 이용하여 표면에 빛, 그림자, 투명함등을 부여하며 시적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표면’은 구조에 비해 부수적으로 인식되어왔던 요소이다. 그러나 현재는 오브제의 형태를 표면화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건축 디자인 전면에서 표현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건축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건축외관은 표면은 구조로부터 독립성을 띄게 된다.건축물의 벽면은 이전까지의 건축의 성격인 매스효과, 정적인 견고성의 효과가 거의 사라지게 되고 다양한 형태의 입면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건축물의 전체 입면은 부드러운 유기적인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볼룸감을 읽히지 않고 모서리가 보이지 않는  투명한 유리의 사용, 금속매쉬를 활용함으로서 형태와 개념은 변화되고 있으며 알미늄이나 특수 개발된 소재를 마감재로 사용하면서 빛의 반사와 투과를 하나의 조형요소로 활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표면’은 자연광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매일 매시간  빛의 표면은 무수한 색을 빚어낸다. 이러한 반사와 투과에 의해 생성된 표면의 빛의 색감은 다양한 디지털 조명의 발달로 LED컬러 모듈과 컨트롤러, 스크린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수만가지 색을 인공적인 빛으로 표현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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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바타워>도하 카타르. 장누벨  <Louis Vuitton Shop>도쿄 긴자.아오키준  <Matsumoto Performing Art Center>토요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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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서울.  벤 반 베르켈

 이러한 스킨디자인의 변화는  건축물 외벽, 즉 ‘파사드’연출에 대한 다양성으로 나타난다. 파사드 연출은 단지 과거의 건축물 외형을 보여주는 시스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내, 외부공간, 모두를 아우르면서 인터렉션, 미디어, 디자인 ,건축, 조명, 영상, IT등이 융합된 새 트렌드의 조화로 접목된다.
인터렉션과 미디어적 요소를 첨가해 만들어진 파사드는 새로운 매체로 급부상하면서 공공성과 사회성,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게 되고, 홍보의 효과와 더불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미디어 파사드는 어떤 적용을 을 뜻하는 미디어와 건축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축물 외벽에 조명장치를 하여 메시지전달이나 홍보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건축물과 조명이 일체화된 방식으로 LED조명, 빔 프로젝트등을 이용하여 밝기, 색상등을 조절하고 빛의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조명방식이며 차세대 조명방식인 발광 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건물 외벽(Facade)을 대형스크린처럼 꾸미는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Media): 어떠한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 의미로 불특정 대중에게 믾은 사회정보와 사상등을 전달하는 신문, 잡지, TV, 인터넷 등을 의미한다

*파사드(Facade):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건물의 외벽, 외관, 앞면, 옆면의 벽을 의미하며 내부 공간구성을 외부로 표현하는 것과 내부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구성을 취하는것 등이있다.

 최근에는 면적개념으로 표면자체와 재료의 적용에서 새로운 건축표현을 모색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수많은 간판이나 전광판을 건축‘스킨’의 한 부분으로 이미 수용하고 있다.
조명계획과 함께 대형스크린의 요소는 현재 꾸준한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현대건축 표면의 미디어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LED전광판이나 채널사인에서부터 점차 건축의 요소로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건축표면의 미디어화는 반투과성의 패널과 RGB모듈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몽환적인 색다른 분위기 연출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LED를 사용하지 않고 조사범위 선택 가능형 프로젝터가 실용화되어 건축물을 스캔하여 입체적인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하이퍼 파사드’까지 사용되어 첨단의 조명기술과 미디어적 요소가 건축물과 함께 접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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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시아 타워>브뤼셀-인터렉티브아트를 비롯해 시간과 날씨정보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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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픽스 제로에너지 미디어월>중국-낮시간의 태양에너지를 모아두었다가 화면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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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국립도서관>Belarus National Library.러시아. (인류가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광대한 가치를 다이아몬드형태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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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담 '플랫10'빌딩>독일 베르린  (1800개의 램프가 유라파사드와 일체형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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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rfield Eye Hospitol>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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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아레나>독일 뮌헨

 미디어 파사드가 새로운 매체로 급격히 부상하면서 새로운 조명연출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 파사드는 공공성을 띄고 있는 매체로서, 과도하게 화려하거나 상업성이 너무 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보여지는 미디어 파사드는 정방향의 그리드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많다.  이는 기본건물의 외곽 형태와 출입구, 창문등이 거의 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조로운 사각평면에 시간차 제어에 의한 색 변화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유선형의 외벽 형태가 많아 다양한 연출이 시도되고 있으며 예술적 측면에 있어서 빛과 조형의 개념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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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사옥>

 



 

 

<롯데백화점.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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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들>서울 스퀘어,대우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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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산학협력  프로젝트, 디스트릭트(District)>3D공간 스캐닝으로 건물외벽에 직접적으로 입체 영상을 구현

 

 미디어 파사드의 컬러는 LED기술의 발달로 컬러표현의 한계가 거의 없다.
그러나 미디어 파사드의 컬러 연출은 주변의 여러 파사드중 하나라는 점을 인지하여 적당한 빛의 연출이 이루어져야하며 과도한 조도사용으로 인한 빛 공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광원기술의 발전과 광학 제어기술과 조광제어기술에 현저한 개발과 진보되었다. 컴퓨터을 이용한 광학제어이론이 발전하여 한층 더 빛의 이차 가공은 결렬해지고 있다. 이러한 일진월보의 조명기술에 흥미를 가지고 조예를 깊게 하는 것은 빛의 설계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지만 항상 새로운 기술을 구사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맹목적 기술주의가 아닌 우리들 생활에 불필요한 참신성이나 편리성만을 강조하여 건전한 조명문화의 흐름을 끊을 위험성이 있다. 
 국내의 미디어파사드가 단순한 경관조명의 기능을 벗어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미디어아트의 한 요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컨텐츠의 개발과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건축외관의 표현, 이를 구현하는 기술의 개발, 관련법등의 조율이 필수라고 하겠다.
  도시에서 사용하는 경관조명의  주로 LED램프를 사용하여 이루어지고 있고 고휘도의 차가운 색감의 빛으로 현란하게 율동한다. LED램프는 빛의 직진성으로, 시각적으로 백열전구나 할로겐보다  직접적인 자극이 강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드는  빛은 아니다.  자연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여 구조의 형태를 공간에 투사함으로서 빛의 감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한 계절의 변화는 두 번 다시 체험하지 못할 시간을 보여주는 것으로 더욱 긴장감이 생긴다. 하루의 시간의 변화, 날씨, 바람, 소음, 춘추분과 하지, 동지의 태양광도와 광량의 변화는 변화하는 시간과 날씨의 변화를 타이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닌 조광 센서를 사용하여 빛의 감성적 상황을 계획하여 경관조명에 활용한다면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감성에 시각적, 정서적으로 쾌적하고 안락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순순한 조명기술만으로도, 순순한 예술적 감각만으로도 성공할 수 없으므로 기술, 과학, 예술, 인문, 철학등의 넓은 시야에서의 관점에서, 자유로운 예술적 발상이 적절히 조화되어 빛이 계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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