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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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석자 Brand -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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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45 조회8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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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손으로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을 만드는 사람은 작업을 하면서, 하나같이 그것으로 생활이 유지되어 오래오래 하고픈 마음이 가장 클 것이다. 아름답고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작은 공방 겸 shop을 내 취향대로 꾸며놓고 (그윽한 차 향기도 더하면 좋을 것 같다) 똑딱똑딱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팔면서 사는 삶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학교 다닐 때의 꿈은 유명한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치는 것도, 인기 있는 훌륭한 작가로 갤러리나 아트 페어에서 초대전을 하는 것도 아닌 위의 삶이었던 것 같다. 실은 지금도 그러하다.


 
 
그런데 분명히 지나오고 보니 위의 열망엔 오류가 있다.

 한 켠에 공방을 가진 Shop 이라고 하면 예쁘고, 가격도 좋고, 거기다 작품이기까지 하니 독특하고 그래야 잘 팔릴 것이다. 그러면 이것은 대중성이 아닌가? 그런데 만약 난 대중성 보다는 소수를 위한 작업만 하고 싶다고 하면? 작품성을 겸비한 상품일진대 한 두 개만 팔린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담 가격이 도대체 얼마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결국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작업에 있어서 필수적인 양념이다..
 
 또한 공방겸 shop이라고 하면 일단 눈에 띄는 곳에 있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우리나 일반 사람들이 그런 곳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곳 - 삼청동, 가로수길, 홍대 앞 또 요즘 찾기 시작한 부암동이나 효자동쯤이라고 해둘까? 그곳에 아주 작디작은 공간을 할애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은, 비용이 문제이니 그냥 골목에 차려놓고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하겠다는 마음도 있다. 허나 그것을 일반인들이 알게 하기까지는 시간도 걸리고 잡지에라도 실려야 어찌되었든 찾아올 수 있게 될 것이다. 홍보나 시간, 여러 가지 비용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어린 마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이러한 점들은 정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내 것을 하면 내 맘대로 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였는데, 어찌 보면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하는 대중성 보다는 위의 대중성이 훨씬 어렵다는 사실이다. 소위 브랜드에서는 현재의 흐름인 유행도 있고, 대충 사람들이 좋아하는 류의 데이터가 있다. 최근 보여지고있는 트랜드에 조금만 끼워 맞추면 (이건 정보가 많기에 가능한 일이다.) 되는 약간의 룰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만든 작품을 잘 파는 것에는 대중성+작품성을 꼭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제대로 보여질 위치에 잘 차려놓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않된다. 그리고는 여러 사람에게 팔아서 다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또 잘 팔리고 다시 만들어지고 하는 둥근 흐름이 이어져야 가능한 사항이다.

 어찌되었든 작가 자체가 브랜드인 작가와 그의 shop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처음의 꿈을 이런 저런 이유로 타협하지 말고, 학교 다닐 때 부터 열심히 연구하고 발전하여 작품성에 대중성을 잘 가미하는 능력을 키우고 비용에 관한 현실적인 개념 또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것이다.

 1인 브랜드도 가능한 시대이다. 여러분들이 나아갈 앞으로는 더욱 더….

 대량생산을 통하여 기업적으로 풀어놓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수공적이고 인간미를 가진 나만의 것, 한정생산을 더 선호하는 추세이다. 작품과 상품의 경계에서, 중간위치인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고민하고 창조해 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처음의 화두가 조금이나마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경계에서 모두들 작업하고 있지만 ‘그 작은 일 점의 대중성은 무엇인가’ 를 찾는 것, 또 비용을 어떻게 흘려 보낼 것인가는 끊임없는 과제일 것이다.
 
 
 
 현재 어느 곳에 소속되어있는 디자이너로서 한 편으로 그 과제를 풀고는 있지만 그 정답이 무엇인지는 나 또한 여전히 수업 중이다. 단번에 짧은 시간에 해결되는 일은 없다. 무엇이든 시작이라 생각 할 때, 그때가  바로 시작하는 순간인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고민을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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