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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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선반에 대하여 - 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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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38 조회4,2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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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선반은 Watchmaker's lathe 혹은 Jeweler's lathe 라고 불립니다.
제가 처음 시계선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기계식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를 연구하면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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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은 시계 무브먼트들을 사람이 직접 손으로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느정도 과장이 섞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첨단기계들이 대부분의 부품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그것을 조립하는 정도겠지 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독립시계제작자의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보니 톱니 하나하나를 직접 깍아서 이러한 무브먼트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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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었습니다. 나름 금속을 전공해서 왠만한건 금속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충격을 준건 다름이 아닌 복잡하고 화려한 무브먼트들이 대부분 1700년대 작품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이러한 것을 상상했다는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이것을 만들 수 있었는지가 참 궁금했었습니다.

찾아보니 선반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만들었다고만 나오더군요. 그런데 제가 아는 선반은 금속을 동그랗게 깍는 기계인데 어떻게 그 기계 하나만 가지고 수백 가지의 다양한 형태의 부품들을 만들어 시계를 완성했는지는 상상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시계선반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선반보다 클래식하게 생겼다는 점 이외에 특별히 다른 특징은 찾질 못했습니다.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결국 ebay를 통해 시계선반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써보는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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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선반을 구입하고 직접 사용해보고 나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원형의 형태만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다양한 형태를 가공할 수 있는지.


4각 블록을 물려서 가공하거나 편심가공을 할 수 있는 4조척, 평평한 판재를 물려서 가공할 수 있는 면플레이트, 얇은 선재를 물릴 수 있는 다양한 콜렛들, 분할 가공이 가능한 인덱스 기능, 밀링 가공이 가능한 L플레이트와 바이스 등등 다양한 툴이 존재하고 이것들의 조합으로 인해 정밀하고 완벽한 형태의 가공이 가능해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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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시계선반을 보면서, 주어진 도구로 만들 수 있는 형태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그에 적합한 다양한 도구가 개발되고 추가되고 변형되어 완벽한 하나의 부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을 느꼈습니다.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작업자에게 그러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든든한 도구. 그런 도구가 지금 우리의 손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한 도구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시계선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계선반으로 제작 가능한 형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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