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교강사비트박스

Tea time - 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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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33 조회1,0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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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통해 처음 인사를 하게 되네요. 제 이름은 한은주입니다. 여러분과 같이 금속을 처음으로 학부를 시작하여 대학원과정을 통해 계속 금속을 전공하고 여전히 박사과정에서 금속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떤 글을 남겨야 할까 많이 고민하다 17년 동안 금속을 작업하면서 제가 느꼈던 것을 얘기 한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표현하는 수단은 많은 방법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작품이 가장 큰 수단이지요. 무엇을 표현 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일일 것입니다.

학부에서 처음 톱질을 배우고 금속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매 수업시간 마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그것을 손으로 표현하는 일은 생각의 표현보다는 충실한 자료조사를 통해 매번 숙제를 열심히 하는 그런 과정 이었던 것 같네요. 이것은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래 왔던 것 같아요. 그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내면의 내공을 쌓는 것에 대해서 무지 했던 시절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나의 이름을 걸어 작품을 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함일까... 이것이 과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 것인가... 이런 저런 고민은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가장 큰 고통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 생각의 끝에 아...나는 정말 그저 열심히 작업을 했을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만의 철학을 담는 과정에 무관심 했던 지나간 시간에 스스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학부 때부터 나의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찾고자 노력했었다면 매번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하며 방황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하며 말이죠.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제가 선택했던 방법은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해놓은 책으로 시작하여 여러 가지 철학책을 하나씩 읽어가며 나의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자신의 길을 구축한 사람들의 글을 통해 나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정리하는 방법이었죠. 작업을 한다는 것에 익숙해진 시간동안 멀어진 책을 다시 잡으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이 짧은 글을 통해 거창한 철학을 얘기하고자 함도 독서를 장려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저 여러분들이 앞으로의 갈 길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혹은 그저 학부 생활이 열심히 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면 한번쯤 나는 과연 금속이라는 것에, 디자인 이라는 것에, 작품이라는 것에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인지 혹은 내가 살면서 미래에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자 함입니다. 너무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저의 짧은 얘기가 몇몇의 학우 여러분께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에게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넘치는 에너지가 있으니 마음껏 꿈꾸시고 그 꿈에 대해 멋진 청사진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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