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금속조형디자인과에 대한 작은 생각 - 김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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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40 조회1,6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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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 교강사 회의 중 금속조형디자인과의 정체성에 대한 강사들의 연구를 종합하여 학과 교육의 지표를 이해하는데 뜻을 모아 글을 썼던 바 있어 이번 기회를 빌어서 내 개인적인 견해를 소개하고자한다.
금속조형디자인과의 정체성을 <전통적인 공예개념을 바탕으로 예술과 디자인과의 관계>를 통하여 구분해서 정의하려 하기 보다는, 이들의 양면성을 공유하고 있는 학과의 모호함이 가져다주는 창의적인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산업 혁명 이후로 공예의 사회적인 위치와 가치는 급진적인 변혁을 거치게 되었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순수한 예술도 디자인도 아닌 공예의 성질 때문에 때로는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는 진부한 분야로 취급되기도 하고 때로는 인류의 고귀한 전통을 수행해 나가는 역할로 미화되기도 하며 수없는 정체성의 논란을 거듭해왔다.
모더니즘의 유명한 명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완벽한 기능주의 미학을 표방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시각적인 이미지가 기능성을 압도하는 응용 예술(applied art)을 등장시켰다. 자연스럽게 최근의 경향은 이러한 두 가지 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성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믿는다. ‘금속조형디자인’이라는 과의 명칭자체가 이러한 현실을 무엇보다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금속’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표방하여, 전통적인 공예의 물리적인 재료의 구분 중, 금속에 특성화되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조형’이란 단어를 통해 예술의 시각적인 특성과 ‘디자인’의 기능성을 모두 아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금속조형디자인과는 산업을 위한 디자인부터 순수 예술에 바탕을 둔 조형 작업, 전통적인 금속기법에서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을 모두 다루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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