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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화산업 동향 - 홍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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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39 조회1,5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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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마다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문화산업을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선정하여 보호, 육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다고 하더라도 자국 문화산업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시장상황에 따라서 우리의 진출전략 또한 차별화 되어야 한다.



 EU시장은 15개 국가의 연합시장이고 국가마다 시장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EU시장 전체의 진출전략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영화나 방송프로그램 등 우리 시청각산업 제품이 유럽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는 EU기업과 합작 제작하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EU당국이 유럽과 외국기업의 합작품도 유럽 작품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이 경우에도 EU당국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U의 회원국인 프랑스는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문화를 수용하는데 인색한 편이다. 현재 우리기업들은 프랑스 내에서 영화, 애니메이션 부문에 있어서 그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고, 따라서 이 분야에서 성공적인 진출 가능성이 높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대부분 하청제작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공동제작으로의 위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서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한편, 세계 유명 전시회, 영화제 등에 자주 참가하여 우리 것을 알리는데 노력하는 것이 프랑스 시장으로의 진출을 쉽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독일 역시 EU회원국으로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각종 전시회 및 영화제 등에 자주 참가하는 것이 최선의 독일시장 진출전략으로 파악된다. 독일은 세계 최대 전시국가 중 하나로 베를린 영화제, 라이프찌히, 프랑크푸르트 서적 박람회 등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에 참석하여 선진국의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각국의 시장 상황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필수라 하겠다.

 러시아 시장은 동양적인 문화속성을 일부 갖고 있으므로 TV 방송용 영화 및 드라마를 저가 또는 무상으로 공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러시아 TV 방송사들은 시청률보다는 광고 수익과 예산(가격)에 민감하므로 시장진출 초기에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저가 또는 무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본격적으로 시장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중국은 현재 우리 드라마와 댄스음악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H.O.T, N.R.G, 안재욱 등 가수들은 중국 청소년 들 사이에 최고의 우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韓流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분야의 성공 가능성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높고 따라서 영화, 드라마, 음반, 대중가수 공연 등이 앞으로도 중국에서 통할 수 있는 유망한 문화상품으로 보이며, 영화 및 드라마의 경우, 이미 중국 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를 주연으로 기용하고 중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춘극 위주로 진출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일본 문화개방으로 일본 문화산업의 국내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 문화상품의 해외진출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영화 “쉬리”의 성공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 영화의 일본 시장 진출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 일본 영화시장에서 과거에 크게 히트한 장르를 보면 헐리웃으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무비가 의외로 적은 반면, 순수하고 감동적인 극영화 작품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일본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여 대형 배급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일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의 경우, 중국 다음으로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규모는 작다. 현재로서는 한국 문화의 인도진출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데, 다만 최근 들어 인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MTV, Asian Music 등 음악채널을 통하여 외국 음악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음악채널에 대한 한국음반 공급확대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한국과 인도간 체결된 문화교류 협정에 비추어 양국 정부 및 민간 문화교류를 늘리는 것이 우리문화에 대한 잠재 소비자를 늘리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같은 동남아지역에 있지만 시장진출 전략은 조금 다르다. 태국은 TV 시청률이 높고, TV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이 방면으로 진출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본과 중국 드라마가 일찍부터 태국에 들어왔고, 이러한 점이 경쟁에서 불리한 점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태국인들이 비교적 개방적이고 문화적 수용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TV프로그램이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만 펼친다면 시장에서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이동통신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부가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무선인터넷 게임의 진출여건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 시장은 미국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 성공한 상품은 캐나다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각국 문화산업의 경연장인 미국에서 인정된 상품 위주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이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한 한국문화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하며, 영향력 있는 캐나다 국내 에이젼트 및 배급자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진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과 같은 남미시장은 아직까지 우리 문화산업의 진출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남미인 모두가 축구와 신데렐라형 TV드라마에 열광적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진출전략이 요구된다. 예컨대 축구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하위계층의 여성의 삶을 다룬 TV드라마 정도가 시장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 문화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은 시장상황에 따라서 차별화 되어야 하지만 우리의 문화산업 관련업체 중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하여 일반적인 시장진출 전략을 마련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극장난으로 단타공연만 성행하는 우리 연극계에 기업형 장기공연의 획기적 틀을 마련한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의 성공 열쇠는 마케팅이었다. 이들은 정통 언어연극으로는 외국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90년대 초부터 불기 시작한 넌버벌(non-verbal)퍼포먼스를 전략종목으로 선택하고 미국 브로드웨이 아시아를 에이전트로 계약하고 뚫기 어려운 외국시장을 적절하게 공략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난타”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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