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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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아트 주얼리와 브루노 마르티나찌(Bruno Martinazzi) - 민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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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14 조회2,6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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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아트 주얼리를 얘기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북부, 베네토(Veneto) 지방에 베네치아로부터 멀지 않은 비첸짜(Vicenza), 발렌짜(Valenza) 근처에 있는 소도시인 파도바(Padov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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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바 대학으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도시인데 이탈리아에서는 독특하게 커머셜 주얼리 보다는 아트 주얼리 분야에서 독보적이고 독특한 행보로 매우 유명해진 곳이다.
특히 각종 보석과 금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커머셜 주얼리와는 달리 금은 주재료로 사용하되, 무광(無光)의 표면 처리에 보석의 사용 없이 다소 건조하지만 우아하고 유려한 느낌의 현대 아트 주얼리를 일품성으로 제작, 생산해내 유명해졌다.
특히 50년대를 선도했던 조각가들이 아트 주얼리로 장르를 넓혀 수많은 예술 장신구들을 제작, 생산해내서 그 특징을 널리 알린 곳이다.
이들 조각가들의 창의적이며 독특한 아트 주얼리는 주변 여러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마리오 핀톤(Mario Pinton), 조 & 아르날도 포모도로(Gio’ & Arnaldo Pomodoro) 형제, 브루노 마르티나찌(Bruno Martinazzi) 등은 조각과 장신구 범주를 넘나드는 작가로써 아트 주얼리 분야에서는 그 입지를 전세계적으로 굳혀 오늘의 파도바를 세계적인 아트 주얼리의 메카로 부상시킨다.
포모도로 형제는 이처럼 창의적인 점이 가장 큰 특색이었는데 오가닉하며 자연적인 디자인은 유럽 장신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영국에 그 영향이 강했다.
또한 이들 중, 핀톤(Mario Pinton)이 파도바(Padova)의 국립미술학교와 피에트로 셀바티코 미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이 도시는 이탈리아의 예술적 장신구를 대표하는 도시로 부상하게 되어 아직까지도 그 명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아트 주얼리를 대표하는 인물 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는 브루노 마르티나찌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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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마르티나찌(Bruno Martinazzi)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현대 주얼리 디자인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아트 주얼리 작가이다.
Bruno Martinazzi는 1923년 이탈리아 토리노(Torino, Turin)에서 태어났다.
1953년에 피렌체(Firenze, Florence)로 이주하여 1953-54년까지<Scuola Statale d'Arte>(국립 예술학교)에서 수학하며 embossing(돋을새김), chasing(조금 彫金), 그리고 enamelling(칠보기법)등을 배운다. 졸업 후 다시 Istituto D’ Arte di Roma (Institute of Art in Rome)에서 금속 공예, 금속 세공 기술을 계속하여 수학한다.
그 후 1955년, 그의 첫 개인전을 그의 고향 토리노(Torino, Turin)에서 갖게 되는데 이 전시에서 그는 국내 외적으로 그의 작품을 인정 받는다.
1978년 이탈리아 최고의 자동차 회사인 FIAT社의 기념 조각을 완성함으로써 그의 입지를 다지게 되고, 토스카나(Toscana, Tuscany)주의 피에트라싼타(Pietrasanta)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형태 본연의 순수성과 조형성의 발견에 온 힘을 쏟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New York, Kyoto, Vienna 그리고 Venice Biennial등의 국제적인 전시에 참여하여 국제적인 입지를 견고히 한다.
1993년 그는 미적 재발견과 연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며 미술시장에서 철수한다.
그는 자신의 창작을 위한 테마로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고대 그리스 신화를 이용했으며 수선화, 탈피 등에서 자신의 작품의 영감을 얻어 주로 금과 동을 이용한 작업을 하게 된다.
그는 또한 독일 뮌헨의 Academy of Fine Arts in Munich에 세미나 초청을 받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는다.
그의 75세 생일에는 자신의 대표작 회고 기념전을 갖는다.
그의 시작은 조각가였으나 조각가로서보다는 아트 주얼리 작가로서 더 유명세를 떨쳤다는 평가가 더 지배적이다.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그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우선 조각가로서의 Bruno Martinazzi의 작품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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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Bruno Martinazzi는 초기부터 나중까지 일관되게 인체의 일부분을 모티브로 거의 모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특하면서 단순하고 모던한 느낌이지만 기하학적인 선의 사용보다는 극도로 정리된 자유곡선들이 충만한 라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니멀리즘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인체의 풍만하고 유연한 곡선의 흐름은 잃지 않고 있다.
주얼리 작업에서도 이러한 특색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데 재료의 특징의 상이함, 규모의 변화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는 매우 섬세한 모델링을 바탕으로 하는 장신구 제작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그의 경향은 그가 학생 시절 집중적으로 수학했던 체이싱(chasing, 돋을새김, 조금)등의 기법으로 디테일 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의 접근법은 그가 관심 있게 공부했었던 철학적, 종교적 사고와 강한 연관을 맺고 있는데 예를 들어 손과 손가락은 우정과 창조력을 의미하며 조각과 달리 여러 작품들을 통해 보여지고 있는 선과 숫자들의 의미는 인간이 신과 우주, 그리고 그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렇듯 그의 장신구들은 단순히 몸의 일부를 치장하는 장신구로서가 아닌 매우 포괄적이며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섬세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장신구 작가로서의 Bruno Martinazzi의 작품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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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각과 같은 모티브, 같은 형태의 연속성을 갖고 있으나 이와 같이 느낌은 사뭇 다르다.
특히나 착용 가능하면서도 매우 섬세한 형태 묘사와 감각적인 형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디서나 존재하며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인체의 부분 묘사이지만 귀금속으로 제작되어 그 섬세함이 돋보이는 그의 망치질에 의한 형태와 표면 질감의 완성도와 독특함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파도바나 아트 주얼리의 발달은 커머셜 주얼리의 발달과 별개의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는 바른 시각이 아니다.
파도바의 아트 주얼리와 작가들의 유명세를 통하여 전 세계의 수 많은 작가와 주얼리 관련자들이 이탈리아를 주얼리의 강대국으로 인식하게 되었으니 이는 해당 산업 분야의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에 이바지 했다고 보는 시각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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