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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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한 별로 교육적이지 않은 단상 - 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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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47 조회1,5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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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러했다. 네가 하는 일은 네가 아는 것을 다시 배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 나무 p163 - 완전한 은둔자)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단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 가지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조형 또는 디자인을 교육하는 일은 필요 없는 일인가?

물론 모든 것이 자신 안에 다 들어 있으므로 언젠가는 전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라는 석연치 않은 낱말에는 끝없는 시간이 전제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은 주어진 교육과정을 통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이미 갖고 있던 지식을 확인하는 일은 유익하다. 
지난 일을 돌아보면, 인간은 사물의 이치를 더 빨리 파악하고 적응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칭송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유한한 시간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어떤 이는 수업에서, 학교에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고 결과를 요구한다고 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결국 자기가 가진 것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말이다. 
불만일 수밖에 없고, 선생과 학교의 무능함에 분개하게 된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처지가 되면 때론 그들에게 축복받는 결말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과는 반대로 오히려 몇몇에 의해 기대는 우스운 저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의 교육이란, 가르치는 자가 지식과 경험의 구슬을 풀어 
배우는 자를 겨냥하여 정확히 던져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침착하게 집중하여 생각하면 그 반대라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된다. 
교육은 배우는 자가 가진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가능성의 구슬을 끄집어내게 하여 
밖으로 소리쳐 굴리게 하는 일이다.

사실 이글은 교육과는 관계없어 보이는 스티븐 킹의 대작 스탠드의 마지막 문구를 떠올리며 시작되었다. 
인류의 종말에서 간신히 소생할 희망을 찾은 세상을 향해 그는 묻는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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