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al Value - 유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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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43 조회1,3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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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아려움으로부터 졸음에서 깬다. 이제 고희(古稀)를 넘어선 어머님께서 “맛있어!”하시며 그 밤에 시골 동네 구멍가게에서 사다 놓으신 건빵이며
우유의 의미를 안다. 오래사신이의 가벼운 주머니를 마흔이 넘어선 막내아이가 더욱 가벼이 하여 기쁜 마음으로 먹어가며 밤늦도록 작업하던 추억을
떠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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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2 그 후
며칠 뒤이던가. 시내에 볼일이 있어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에 저만치 앞서 조치원 쪽을 향하는 2차선 예날 1번 국도변 길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산모퉁이를 돌아 걷던 젊은이가 손을 흔들기에 차를 세운다. 그는 조금은 절뚝이며 기쁨으로 달려와서 가는데 까지만 이라도 태워달라기에 문 열어
타라한다. 그리고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는 무전여행(無錢旅行)중인 요즘 보기 드문 학생이다. 더욱이 우연히도 내가 강의 나가는 학교를
휴학하고 입영 날짜를 받아놓은 학생이란다. 조금은 쉬어야 될 것 같은 생각에 함께 작업장으로 가기로 한다. 작업장을 둘러 본 후 식사를 하며
이야기 하던 중 전공은 다르나 며칠간 나의 작업을 도우며 함께 지내기로 한다. -하승훈- 나도 기쁘고 그도 기쁜 우연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9월 2일인가 3일인가 입대인데 지금쯤 어디선가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겠지...... 그 며칠 사이에 스스로 촛대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며
철로 만들어 무겁지만 소중히 배낭에 넣어 가져갔다. 나는 젊은 친구의 삶이 그 무게만큼 가벼워지길 기대하며 아쉬운 이별의 뒷모습을 한참토록
바라본다. 그리고 난 그 덕에 새로운 작품을 상상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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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어찌 그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함께 다가오는지...... 세월을 건너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모루와 바이스에 낀 거미줄은 게으름인가 행복인가.
비틀거리는 내가 안길 곳은 어디인가.
더러 몸이 온전치 않음을 핑계로 허물어진 나 자신을 정당화시켜 버리는 비례(非禮)는
불비(不備)아닌가.
중세적 노동이, 밀레니엄시대의 쓸데없는
담론보다 투덜대며 정 때기를 기다리며 내리치는 망치질이 나에게는 일상이다. 이제야 종일 걸어도 어머니 품안에 있음을 깨달은 난 늦은 밤 망치질
소리에 잠 못 드시고 타주신 커피향이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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