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산루 M50 예술촌을 돌아보며 - 민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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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50 조회1,72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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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문화 예술적 감각과 능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중국 상해에 있는 예술인 단지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인사동 정도 개념의 모간산루, 삼청동, 부암동 정도로 여길만한 타이캉루, 그리고
신천지 세 곳이다.
세 군데 모두 도시 재생, 도시 리모델링 사례로 대표되는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그 중 모간산루 M50 예술촌을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1930년대 방직공장 건물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M50 예술촌.
주변의
현대식 건물에 눈 익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곳을 접하게 되면 도시의 '섬으로 보일 만큼 건물분위기가 주변과는 다르다. 근대와 현대가 아슬아슬하게
만나는 현장이라 해야겠다.
99년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모간산 거리를 가득 메운 2천여 명의 직원들도 떠나갔지만, 옛 영화라도 찾은
듯 또다시 북적이는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17개 국가와, 130여 명의 중국예술인이
입주해 회화, 공예 등 순수미술에서부터 디자인, 영화제작까지 다양한 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는 최고의 화랑으로 꼽히는 스위스 화가 Lorenz 갤러리와 이탈리아 Davide Quadrio의 화랑도 이곳에 들어와 있어 한층 유명세를
타는 중이다. 1998년 대만출신 설계사 '덩큔옌'이 손을 대면서부터 예술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M50 예술촌. 상하이시 경제위원회에 의해
공단의 명칭이 여러 차례 바뀌었고, 지난 2005년에 상하이 창의산업단지 중 하나로 지정되면서 마침내 모간산루 50번지에서 유래한 M50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M50 예술촌'의 형성과정은 특이하다.
공장 폐쇄 직후 역사적인 공장 건축물을 보존하는
동시에 도심환경도 보존돼야 한다는 논란 속에 휩싸이면서 새로운 대안 모색이 필요했다고 한다. 상해市는 이주와 동시에 진입한 100여 개의 민간
기업들과 더불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십 차례 머리를 맞댄다. 높은 빌딩으로 둘러 싸인 상해. 그러나 M50 예술촌은 예외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M50 예술촌은 세계 17개 국가와 130여 명의 중국예술인이 입주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
데일리안
중국은 이미 대만, 홍콩을 흡수하여서 한 국가, 한 체제가 되었다. 이로써 사실상 세계적으로 이름난 수많은 작가와
디자이너들을 거느리게 된 셈이다.
대만과 홍콩 등지에서 유명해진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적인 입지를 구축한 사람들도 많다. 다시
말해 결코 감각이 떨어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세계적인 디자인 감각의 인프라를 이미 구축한 셈이다.
이들 인재가 이미 상해시만 해도
'모간산루'나 '타이캉루' 등의 도시 재생 산업에서 뛰어난 감각을 발휘한 바 있는 것을 목격하고 왔다. 이곳을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본 바로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이미 디자인 분야를 끌고나갈 감각 있는 인재들이 이미 두텁게 포진해 있다고 생각된다. 곳곳의 감각적인 부분이 흡사 우리나라의
현재 조성되고 있는 삼청동이나 부암동 분위기가 난다. 싹 밀어 새로이 바르고 뜯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 그것이 곳곳에 디테일로 살아있다.
이런 세세한 감각적인 부분들은 한국도 최근에 들어서 새롭게 발견하는 부분이라 여겨져 놀라웠다.
중국은 얼핏 우리나라의 80~90년대 초반
디자인 분야에서 다소 낙후되어 있던 때와 매우 흡사해 보여 비교되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점에서 처한 환경과 구축된 인프라는 당시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내심 후진한 나라라 내리 보고 간 중국이라는 곳의 감각적인 부분에 심각한 쇼크를 받은 후에는 굳이 우리나라가
아니어도 디자인적인 측면은 충분히 자국 내에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을 정도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몇 가지
소중한 기회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가지고 있는 의외의 장점들이 많다는 생각이다.
1. 중국이 60년간 공산주의 체제로 남아있었다는 것. (참 다행히도). 이 때문에 그동안 갖고 있는 저력에 비해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고 문화적으로 감각적으로 뒤처져 있을 수밖에 없었으므로.
2. 체제가 달랐던 이유로 엄청난 인프라를 가진
홍콩, 대만 등의 다른 지역들과의 문화, 정서적 연계성이 적다는 것.
3. 그러는 사이 한국의 연예인들이 만들어 놓은 '한류' 붐을 타고
문화, 예술, 디자인, 패션, 등 각종 트렌드 분야에서 한국의 이미지나 입지가 매우 유리하게 조성되어 있다는 점.
중국은 마치 80년대 초의 우리나라 모습과 흡사하다.
어딘지 부조화하고 어정쩡하고
촌스럽지만,
풍요하다. 활기차다. 움직이고 있다.
아마 앞으로 엄청난 발전을 할 것임을 조심스레 점쳐
본다.
남의 눈을 그리 신경 쓰지 않는 중국인들 특유의 무심한 행보가 그런 느낌을 더 해준다. 나쁘게 말하면 좀처럼 남 생각 안 하는 깡패
같고, 좋게 말하면 남 눈치 안 보는 우직한 소 같다. 언젠간 이 무서운 무게에 우리의 거품이 곧 꺼질지도...
그리 생각하면 어쩌면 오랜
세월 동안 중국이 공산국가로써 한동안 잠수해 있던 시간이 우리에게는 감사하게 될 노릇일지도...
무시할 수 없는 무거운 무게를 느껴지게
하는 곳이다.
중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깍아내리는 버릇부터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
미개한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바라보고 미소 지을 여유가 없어 보인다.
간혹 보이는 냄새 나고 더럽고 짜증 나는 광경들 속에서도 알 수 없는 무언의 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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