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교강사비트박스

디자이너의 생각, 솜씨, 마음 - 박자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06 조회1,787회 댓글0건

본문

난 번 교강사비트박스의 주제는 아름다움과 디자인이었습니다. 즉 아름다운 상상력을 발휘하여 아름다운 컨셉을 만들고 아름다운 방법과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름다워지게 하는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 마음과 자세라는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아름다운 마음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 번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단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완성도가 우수하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도, 비례, 대비, 색상 등 우리가 공부했던 조형언어들이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게다가 우수한 마무리와 완성도까지 뒷받침되어 그 자체가 완전무결합니다. 또한 그것이 사용되는 상황과 환경과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능이 편리하며 감성적인 부분까지 사용자를 배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바라보고 사용하면서 즐거움, 감동, 행복, 기쁨에 충만해집니다. 중세 스콜라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완전성과 조화를 갖춘 사물이 거기에 간직된 형상의 빛남을 통해서 인식될 때 비로소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름다움의 요체”라고 말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75-1.jpg

 


<아름다움의 조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의 자세도 완전성, 조화로움, 기쁨이라는 아름다움의 구성 원리에서 시작합니다. 아름다움이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사물 또는 인격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원리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실제로 디자이너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아름다움으로 구현해내는 것이 디자이너서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75-2.jpg

 


<보편적인 디자인 프로세스>

한편,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디자인 과정을 우리는 디자인 프로세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미리 디자인조사를 하고, 디자인 컨셉을 개발하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설계하고, 모델링하고, 재료를 구매해서, 만들고, 마무리해서,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세스를 반드시 거치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디자인 프로세스가 있지만 디자인의 초기 단계에서는 생각하고 계획하기, 중간 단계에서는 실행하고 구현하기, 마지막 단계에서는 평가하고 활용하며, 이것을 다시 다음 디자인을 위해 선순환하는 흐름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75-3.jpg

 


<디자인 마인드를 활용하는 프로세스>

여기서 우리는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아름다운 마음과 자세가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디자이너의 생각, 솜씨, 마음입니다.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생각, 아름다움을 실행하고 구현하는 솜씨, 아름다움을 평가하고 느끼는 마음입니다. 디자이너의 생각이 솜씨에 담겨 마음으로 전달되는 과정이 바로 디자이너들의 생각하는 방식, 즉 디자인 마인드인 것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생각, 아름다운 솜씨, 아름다운 마음을 갖추기 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생각은 머리로 합니다. 솜씨는 손으로 발휘됩니다. 마음은 가슴에서 우러나옵니다. 생각은 우리가 지금까지 학습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솜씨는 우리가 지금까지 훈련해온 실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마음은 지금까지 우리가 감상을 통해 통찰해 온 감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75-4.jpg

 


<디자인 프로세스 단계별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능력>

생각만 앞서고 솜씨와 마음이 부족한 디자인은 공허합니다. 솜씨만 앞서고 생각과 마음이 부족한 디자인은 기괴합니다. 마음만 앞서고 생각과 솜씨가 부족한 디자인은 진부합니다. 그리고 생각이 부족한 디자인은 쓸모가 없습니다. 솜씨가 부족한 디자인은 쉽게 부서집니다. 마음이 부족한 디자인은 위험합니다.

결국 우리는 평소에 갈고 닭은 실력들, 즉 생각하는 능력, 만드는 능력, 사용하고 느끼는 능력을 모두 함께 발휘해 아름다움을 창조해야 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생각의 바탕인 지식, 솜씨의 바탕인 기술, 마음의 바탕인 도덕을 조화롭게 다듬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름다움의 완정성을 이해하는 지식, 아름다움의 조화로움을 구성하는 기술, 아름다움을 통해 기뻐할 수 있는 도덕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능력들을 개발하는 것은 학교에서의 공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물론 학교에서의 지식 탐구와 기술 습득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동료, 선생님, 선후배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다양한 조사와 관람, 독서를 통한 사례연구를 통해 감성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서 우리의 감각을 연마해야 합니다.
 

75-5.jpg

 

  
<디자이너의 생각, 솜씨, 마음을 키우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 지식,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 숙련, 디자인을 전달할 수 있는 도덕적 애정을 탐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로서의 꿈과 목표를 보다 구체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지식 습득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보다 폭 넓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술 숙련을 통해 내가 표현 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마음의 수련을 통해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할 나의 사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75-6.jpg

 


<디자이너의 생각, 솜씨, 마음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꿈과 목표>

 지금까지 디자이너의 생각, 솜씨, 마음이 어떻게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생각, 솜씨, 마음이 아름다운 디자이너가 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우정도, 사랑도 그리고 지구도 모두 함께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디자이너로서 나의 꿈과 목표를 명확하게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자일
2010년 12월 20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