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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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Statement - 조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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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33 조회1,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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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구와 신체와의 관계, 수공과 공예, 그리고 제작인으로서 윤리적 실천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어떻게 도리깨, 도르래, 바퀴, 씨 심는 도구 등의 도구가 그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를 시적이고 은유적인 관점에서 보여주는 작업을 했다. 

2005년부터는 사물과 그 사용자의 신체적인 메커니즘을 사회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의료보조기와 연관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조기는 신경계, 근골격계의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문제들을 교정하기 위해 쓰이는 신체의 외부에 적용되는 장치이며, 그 목적은 손상된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통증 조절이나 변형방지를 위해 신체의 일부분을 제한하거나 지지하는 것이다. 나는 미적으로 향상된 보조기가 장애인들이 보조기를 착용하게 되면서 가질 수 있는 수치심, 자괴감의 수준을 낮추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실제 장애를 가진 참여자들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면서 개개인의 특별한 보조기를 제작하여 일종의 변신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나는 2012년 4월 열렸던 개인전 <비평적 극장 II>에서 결핍된 신체와 욕망의 문제를 집중해서 다루었는데, 이는 2009년 시도했던 여성 척추측만증 환자를 위한 의료기 디자인인 <보디자켓>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코르셋은 의료용 목적과 섹스 심벌로서 역할이 있는 물건인데, 신체적인 억압의 도구이고,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는 극단적인 신체의 변형을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2012년 作 <토르소> 시리즈는 속이 비어 있고, 내 몸을 석고로 떠내게 하여 그 틀로 의료보조기를 생산하는 것과 같은 재료와 제작과정으로 만들었으므로, 외형적으로 코르셋처럼 보인다.    

그것은 이론적으로 코르셋과 같이 입을 수 있으며, 나의 몸으로부터 생성된 인공적인 껍질이며, 일종의 잃어버린 장소이다. 나는 그것을 피어싱, 문신, 체인, 진주(pearl), 끈, 반사(reflection), 고통(pain) 등 인간의 여러 가지 욕망의 사물 또는 현상들과 결합했으며, 다시 남성 마임연기자에게 그것을 입히고 움직임을 만들어내도록 요청함으로써 각각의 <토르소>가 생성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했다. 나는 이 장소로서의 작업이 미술로부터도, 상품으로부터도, 공예로부터도, 도구로부터도, 페티쉬로부터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육체는 우리 경험 중에서 가장 강렬한 장소다. 그것은 도망갈 수 없는 감옥인 동시에, 환상으로의 도피를 가능하게 하는 입구다.” (미첼, 2005) 나는 여성의 육체를 남성에게 입힘으로써 주체와 객체가 전복되는 연극적 상황이 발생하게 하였고, 그것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생산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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