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교강사비트박스

해오름식과 후이고마쯔리 - 안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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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3:56 조회1,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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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후배로부터 3월 28일 금속조형디자인과 <해오름식>을 한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해오름식은 일명 고사식이라고도 하는데 종교에서 행하는 의례와는 약간 개념이 다른 행사로서, 기계와 불을 다루는 금속조형디자인과 식구들에게 올 한 해 동안 사고 없이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학과 신(學科 神)에게 기원하는 제사이다. 또한 올해에 처음으로 학과의 전 교수님들과 대학원, 학부생이 한 자리에 모이므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새내기들에게는  한 식구가 되었다는 단합의 의미를 갖는 학과의 큰 행사 중 하나이다.

 

  일본 대학에도 우리의 <해오름식>과 유사한 <후이고 마쯔리>라는 행사가 있다. 이번 비트박스에서는 2007년 11월 자료 수집차 잠시 방문했던 한 일본 대학에서 경험했던 고사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후이고는 일본의 전통적 불을 의미하며, 마쯔리는 축제라는 뜻을 가진다고 하는데, 필수적으로 불을 사용하는 금속공예과에서는 매년 11월 8일경에 고사식을 한다고 한다.

  이 행사에는 학과의 전 교수님, 선배님들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참석한다. 이를 위해 재학생들은 아침부터 떡과 고기, 김밥, 샐러드, 우동, 오뎅 등의 음식을 준비하고, 행사장을 청소하고 꾸민다. (이때 모루나 망치들을 반짝 반짝하게 광내는데 그것은 우리와 똑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기계와 도구에 리본 등으로 예쁘게 장식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위한 술을 선물로 가지고 온다. 이 술은 고사식 날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보관하였다가 한 해 동안 학과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마신다고 한다. 
 

  저녁 6시가 되자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재학생 대표는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나무에 종이를 붙이고 흔들면서 .....고사식을 거행하였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신을 가장 많이 모시고 사는 나라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서 신을 부르고 그들에게 접대한다는 것이다. 고사식은 학과에서 1년간 불을 사용하는데 따른 무사고를 기원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1부 고사식이 끝나자 선, 후배가 모여 친선경기를 한다. 주로 금속공예 기법중 기본적인 망치질이나 톱질하는 경기들인데, 그날 세공반의 경우 재학생, 대학원생, 교수님, 졸업생이 팀을 구성하여 동판을 실톱으로 자르는 릴레이식 경기를 하고, 나머지 선배와 후배들은 각자 자기편을 위해 열띤 응원을 하였다. 이긴 팀에게는 금속 재료와 도구들을 상품으로 주었다. 1,2부 순서가 끝나면 선,후배가 한 자리에 모여 술과 더불어 여러 이야기들을 안주 삼아 밤이 새도록 토론과 담소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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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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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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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후배릴레이경기

  우리의 해오름식은 새롭게 시작하는 3월에 한다면 일본의 후이고 마쯔리는 그해의 마무리를 하는 11월에 행한다. 진행방식에서는 조금 차이가 나지만 목적과 의미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곧 다가올 우리 학과의 해오름식에는 그동안 뵙지 못했던 여러 교수님들과 선배님, 후배님들을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곧 있을 해오름식을 생각하며 부디 한 해 동안 무사고속에 멋진 작품 많이 만들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기를 미리 마음속으로 기원해보며, 더불어 올해의 새내기들과의 첫 만남이 설레임 속에 은근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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