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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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 임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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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44 조회1,4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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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길을 가다 보면 나와는 다른 길에 있는 어떤 존재와 만나게 되는 공간이 있다.
그 만나는 공간이 cross다. 그 교차점이 cross다. cross에서는 단기간에 끝나는 만남도 있고, 오랜 기간 머무는 만남도 있다. 만남이 있다면 기간에 상관없이 cross라 할 수 있다. 

cross에서는 강렬하게 접촉하는 만남도 있고, 가벼운 바람처럼 스쳐가는 만남도 있다. 만남이 있다면 강약에도 상관없이 cross라 할 수 있다. 이런 cross는 태어나면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부모와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어떤 물건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 등이다. 
 


cross는 이렇게 우리가 볼 수 있는 존재들에게도 해당되지만 우리가 보고 만질 수는 없어도 느낄 수 있는 모든 존재에도 다 해당이 된다.  내가 어떤 인식을 접하게 되면 그것이 cross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美’가 상대의 감성을 터치하는 것도 cross라 말할 수 있다. 
 
모든 존재와의 만남이 바로 ‘cross'인 것이다

하지만, 무존재를 인식하게 된다면 그 존재하지 않는 것과의 만남도 'cross'인 것이다.  아마 무존재와의 만남은 2차원적으로 볼 때는 만남이지만 3차원적으로 봤을 때는 만나지 않는 것이리라.
  


cross는 여러 상징의 표현이다. 가장 대표적인 상징으로는 그리스도의 상징일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했다는 점에서 cross는 수난과 속죄와 신의 기호이다. 가장 순수하며 희생적이며 사랑이 듬뿍 담긴 신의 언어이다. 
漢字에서는 ‘10’을 ‘十’으로 나타낸다. 동양에서 ‘10’은 ‘많다.’라는 것을 나타내는 기본 수치 중의 하나이다. 또한, 1의 자릿수를 벗어난 최초의 숫자이기도 하다. 즉 많은 수를 뜻하고 탈 보편화를 꿈꾸는 첫 숫자이다. 우리는 무엇이 싫거나 거절할 때나 부정의 의미를 표현할 때 'X'를 사용한다.
 하지만, 자신을 부정함으로써 더 나은 자신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신으로 향한 ‘X'는 부정이 아니고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가 된다. 이 외에도 남근이라든가 별을 상징하는 등의 많은 의미가 cross에는 들어 있다. 

cross는 단순하고 간단한 기호가 아니라 다 의미가 있는 복합적인 표현의 상징이다. 

 

 나
는 이렇게 다중 의미가 있는 cross를 바라보며 작업과 ‘만남’을 갖는다.
인간과 기독교 신앙의 과거, 현재를 생각해보며 인류의 미래를 가늠해보기도 하며, 무언가 그릇된 것들과 타협하고 안주하기보다는 ‘X(나만은 그러면 안 된다.)’를 과감하게 부르짖는 내가 되기를 결심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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