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정신병리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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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34 조회1,5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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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Good Design)은 사용자를 고려하여 기능이나 성능에서 편리하고 적합하며 형태상으로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흔히 정의되어진다. D.Norman의 ‘디자인과 인간심리’ 라는 책에 따르면, 어떤 제품의 디자인이 그 제품의 기능을 방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품을 매일 사용해야 할 때는 사용자에게 ‘일상용품의 정신병리’가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사용자가 물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용자를 고려하지 못한 디자인적 오류사례가 있어 소개 해본다. |
1.
허리가 불편해요...
음료 캔 자판기의 경우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고 음료수를 꺼내려 허리를 숙이는 것에 상당한 불편을 느꼈을 것이다. 허리 아픈 사람, 짧은 치마를 입는 사람, 달라붙는 바지를 입은 사람들은 매우 불편한 모습을 취하게 되고, 또 수량이 많은 경우에는 하단의 제품출구에서 물건을 들고 일어서다 떨어뜨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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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건은 항상 왼손으로 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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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의 경우 급수구가 물통 바닥에 있어서 물을 넣으려면 뒤집어야 하는데 이 물통은 뒤집어놓으면 혼자 세워지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잡아 주거나 한 손으로는 물통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물을 채워넣어야 한다. 어딘가에 물통을 기대고 하는 수도 있겠지만, 잘못 기대놓았다가 미끌어지면 낭패이다. 뿐만 아니라 물을 넣고 나서 뒤집은 상태에서 세우는 것도 일이다. 어떻게 물을 넣었다고 해도 또 다른 남은 문제가 있다. 가습기를 다 쓴 다음, 이전의 물을 빼고 통을 청소하거나 보관할때도 물은 잘 빠지지 않는다. 물통의 뚜껑(물을 주입하고 배수하는)이 평평한 통 바닥의 중앙에 있어서 들어갔던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기가 힘들다. 바닥이 뚜껑 쪽으로 약간 경사져있던가, 아니면 한쪽 가장자리와 뚜껑구멍이 맞닿아 있어야 물이 흘러 나갈텐데, 그렇지 않아서 언제나 약간의 물이 물탱크 주변 가장자리에 남아서 계속 흘러 다니며 곰팡이를 배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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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청소기의 전원은 청소 종료 시에만 끕니다. 전기
청소기의 경우 전원 버튼이 몸체에 있어서 청소기를 사용하는 중간에 정지조작을 몸체로 가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디자인은 도대체 어떻게 나온 걸까? 그 디자이너는 무성의한 바보일까? 굳이 그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그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는 그저 깔끔하고 아름답고 새로운 외관의 제품을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사용자가
제품을 이용할 때의 환경과 행태를 디자이너가 고려하고 계산하지 못한 건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각자의 기지를 발휘하여 사용해 주리라 기대 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도 디자인이라는 명목으로 불편한 외양만을 생산해 내며 생활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디자인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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