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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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튀어나온 평면디자인 시간 - 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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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3:54 조회1,5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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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디자인 시간 (1교시) 
흥미 유발을 통한 집중효과를 기대하는 티처와 10명의 학생 
미술의 원리 등을 응용한 실습과정이 어려우리라고 생각하는 학생 손들어 보세요 - 쉬우리라 생각하는 학생 손들어 보세요 - (한 학생이 손을 안 들자) - 학생은 뭐야! - 보통은 없나요? - (쉬울 5 : 어려울 4의 상황에서) - 없어! - (보통 1이 어려울로 가서 5 : 5 보통이 되다) - 야! - (보통에서 이동한 학생을 가리키며) - 학생 때문에 보통이 됐잖아! - 퍽 - 티처, 제가 처음에 보통이라고 했는데요!! - 시꺼, 학생이 보통이었다면 쉬운 과정이었어! - 모두, 끄덕끄덕  

평면디자인 시간 (2교시)  

미술의 구성요소, 원리 등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어렵게 공부하여 나름대로 기준을 만든다. 그러나 이 모든 상반되는 또는 유사한 개념들이 모두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미에 도달할 수 있다는 모순의 공식을 다시 배운다. 정신이 분열되기 일보 직전에 그 학생은 다시 기준을 잡는다. 마침내, 미술의 원리 등은 단지 어떤 기준으로서 가치가 있을 뿐이며 모든 작업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러 명의 학생이 쓰러진다. 다시 티처는 ... 3차원의 공간에 0,1,2차원의 점,선,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쓰러져 있던 학생들은 잠시 휴학을 생각한다.

점,선,면은 실제로 존재치 않는 것인가? 그렇다. 3차원의 공간에서 이것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개념일 뿐이다. 개념은 구상이 아니다. 점,선,면은 시각적으로 지각되고 이해할 때 비로소 해석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지각되려면 최소한의 넓이와 깊이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믿는 3차원에서 0,1,2차원의 점,선,면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각할 수 있는 점,선,면은 모두 3차원인 것이다. 정리하면 1. 평면디자인 -> 3차원 -> 지각 -> 실제 2. 평면디자인 -> 0,1,2차원 -> 개념 -> 가상 
  
평면디자인 시간 (3교시) 
자아, 이번 시간에는 특별한 개구리를 만들어 보도록 하지요 - (그는 단지 제작법을 잘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개구리라 하였다) - 티처! - (또 그 학생이다) - 악어를 만들면 안 될까요? - 학생, 악어 만들 줄 알아? - 아니요. 가르쳐 주세요 - 시꺼, 개구리 만들 줄 알면 악어 해! - (수업 중 모두 개구리에 열중하여 성공한다) - (아까 그 학생이 다시 나서며) - 이제 악어 해도 되나요? - 맘대로 해! - 근데, 어떻게 만드는 거죠? - 내가 아까 개구리 만들 줄 알면 악어 하랬지! - (같은 말을 반복한다) - (여기에서 그는 악어 제작법을 가르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진실하다) - 결국 학생은 혼자서 악어를 만들었고, 서로는 악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e3b05a9d0b671e018fb051077c4c875f_1504749581_4205.jpg 

 

* 위의 내용은 2007년 평면디자인 수업을 준비하며 사고의 확장을 위하여 밤을 새워 만들어 낸 이야기였지만 그날 이후로 그들은 날 개구리로 보는 것 같았다. 이제 그들은 2학년이 되었고 나는 겨울잠에서 다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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