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이야기하는 금속 - 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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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10:46 조회2,4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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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태양 빛이 무덥게 내리쬐는 요즘,
방학은 건강하게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더운 여름 날씨는
사람을 언제나 지치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를 저희
운영팀과 시원하게 이겨내도록 이번 교강사 비트박스에선 금속조형디자인과에서 디지털표현기법을 가르쳐주신 김형 교수님을 인터뷰했습니다. 함께 수업을 한 경험 덕분에 교수님과 진행한 인터뷰는 무척이나 화기애애하고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김형 교수님과 함께 하는 교강사 비트박스,
한번 만나보실까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나는 금속조형디자인과를 끝까지 다닌 사람이고 졸업 후에 했던 거는
조명,
라이노,
3D랑 3D
프린터도 하고,
쥬얼리도 했고 등등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했어.
그리고 현재는 조그마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
나 대표야 (웃음).
지금 회사는 이제 전공하곤 다른
분야인데,
주로 하는 거는 명품 홍보 같은 것들을 주로
디자인해.
회사 이름은 디자인각이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
직원이 4명이 있거든.
(사장이시면 일을 많이
하시나요?)
사장은 원래 항상 야근하지.
직원들은 6시면 퇴근해.
그런데 학교에서 수업하는 게 나한테는 도움이
돼.
아까 봤을 때 내 공간이 감옥같이
생겼지?
그걸 벗어나는
기회야.
Q. 현재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분야,
작업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A.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졸업하고 나와서 작업할 공간이 별로
없잖아.
석사 시절에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게 쥬얼리
밖에 없더라.
그래서 쥬얼리 전시를 처음 하게
되었어.
그때 했던 기법은 라미네이팅이라고 유리로 접합해서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어서 몇 장을 붙이는 거야.
그래서 이런 식으로 내가 블록을 만들어서
했어.
그랬는데 해놓고 보니까 쥬얼리가 적성이 좀 안
맞았어.
그런데 두 번째도 똑같이 좁은 공간이라 또 쥬얼리를
했어.
이때 달라진 거는 내가 CNC를 구입했었어.
조그마한 300만 원 짜리 기계를 가져다 놓고 그때부터 라이노로
작업했지.
라이노가 그때 98년인가 99년에 나왔어.
생각보다 오래되었지.
CNC를 이용해서 쥬얼리를
깎았어.
그때는 조작이 미숙해서 쥬얼리가 좀
둔해.
지금은 이렇게는 안 하지.
CNC가 장비도 어려워서 시도는 좋았는데 전체적인
퀄리티는 떨어졌지.
아마 이때부터가 기계에 대한 시작이었을
거야.
세 번째는 조명이야.
이거는 루미큐브라는 업체 때문에 했던
거거든.
석사 때는 이런 조명을 했었고….
이 당시에만 해도 LED는 없었거든.
그래서 내가 회로도 설계하고,
밀링으로 다 쳤었지.
세 번째 전시했을 때는 간단하게 한 건데 버튼
형태로 만들었던 작업이거든.
버튼을 RP로 다 뽑아서 했어.
이때부터 본격적인 조명을 했어.
네 번째 전시는 3D
프린터로 한 거.
이때 당시에 3D
프린터가 한창 뜰 때였어.
처음에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했는데 알다시피 이게 출력범위가
한계가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3D
프린터를 만들어버린 거야.
만든 게 아까 봤던 그거.
출력 사이즈를 내가 잡아서 하는데 너무 기계가 크면
나중에 빠져나올 수가 없잖아.
빠져나올 수 있는 크기로.
출력 영역이 저게 500×800×450
그 정도.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전시한 건데 작품을 하나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
그러다 보니까 3D로 작업해서 이미지로 출력하는 것처럼 그때부터 약간 이미지 쪽으로
빠졌어.
나는 라이노만 하는 건 아니고 조명은
LED와 3D
프린터,
쥬얼리는 3D
프린터와 라이노를 이용해서 주로
작업했지.
원래 쥬얼리보다는 대공같이 두들기고 하는 걸
좋아했는데,
졸업하면 두들길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아쉬웠어.
Q. 교수님께선 우리 과에서 디지털로
표현하는 기법을 주로 담당하시는데,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원래 컴퓨터 하는 걸 좋아했어.
오토캐드는 1학년 때 배웠지.
그때는 오토캐드로 3D까지 했어.
근데 좀 어려워서 맥스를
배웠지.
그래서 그걸로 공모전까지
냈었는데,
컴퓨터를 구하기가 힘들었어.
그 당시 3D를 하려면 3~400만 원 정도 있어야 해서….
본격적으로 한 것은 어떻게 보면 석사
때.
그리고 원래 내 성격이 약간 공대 쪽이어서 디자인도
하지만 기계도 좋아했고.
찾다 보니까 그 당시에 전자 쪽은 잘 몰랐지만
LED도 찾게 되었고,
관심이 있어서 졸업하고 직업학교에 가기도
했어.
상계동에 있었는데 거기서 6개월 정도 공부했어.
그때부터 약간 좀 테크닉에 관련된 것들을 좋아하기도
했어.
(교수님이 거의 라이노 1세대 아니신가요?
교재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그때는 인터넷 외국 사이트
검색.
그리고 카페.
학원 같은 게 없으니까 라이노를 판매하는 곳에 가서
30만 원에 3일간 배운 적도 있어.
근데 그게 3일 동안 배워서 가능하게 된 이유가 내가 오토캐드를 해봐서 그런지 금방
배우더라고.
Q. 우리 과는 보통 핸드메이드 작업을 주로
하지만 점차 디지털 기술로 표현하는 금속 작업에 관심을 두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속 작업의 장점과 한계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이렇게 복잡한 쥬얼리를 만들라고 하면 손으로 만들 수
있어?
못 만들지.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고 숙련되게 잘 만들라고 하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
음,
그런데 여러분들이 라이노를 하면 이렇게
나오잖아.
그래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그리고 이렇게 디테일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작은 것도
크게 만들어서 축소하면 나오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거는 오랫동안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것.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컴퓨터로 하면
실물로 똑같이 나온다는 것.
수정도 가능하고.
그런 장점이 있지.
단점은 어느 정도 내가 잘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만큼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것?
디자인에서 독창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수작업은 만들다 보면 달라지거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따라 하지 못하지만,
컴퓨터는 파일만 있으면 노력을 많이 안 해도 만들
수 있고 문양만 바꾸면 또 따라 할 수 있어.
그리고 또 어떤 프로그램인지에 따라서 이게 만들기
쉬울 수 있고 어려울 수 도 있지.
인체 피규어나 그런 것은 라이노로는
힘들잖아.
형태에 따라 프로그램도 달라져.
한계 또 있어.
‘창의력이 떨어진다.’
내가 컴퓨터 수업을 하지만 컴퓨터에 너무 의존하진
마.
우리가 라이노를 배웠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라이노를 위주로 디자인을 하는
거야.
라이노에서 잘 나오게
디자인하고,
그럼 옆 친구 것과 비슷해지고..
그러니까 잘하고 못 하고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
Q. 교수님께서 작업을 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
또는 기술적인 방법은 어떤 것을 참고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베이스가 컴퓨터에 관련된 작업이야.
일단 컴퓨터가 베이스가 되는 것 같고 자연물도 섞여
있어.
4학년 때 한 작업을 보면 원래 작업 스타일은
자연물 같은 걸 추구했는데,
막상 졸업하고 석사 때 보니까 머리가 커지면 그게
안 되는 거야.
쉬운 작업들이 아니고 한 학기 공들여서 만드는 건데
좀 더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까 기계적인 걸 한 거지.
근데 두 개가 약간 섞여 있어.
자연적인 거랑 컴퓨터 작업이랑.
그니까 컴퓨터가 베이스고 자연물에 있는 형태를
응용해서 하는 거야.
자연적인 거를 표현하려고 하지만 막상 나온 거는
그렇지 않아 (하하).
기술적인 거는 일단은 검색.
검색을 하고,
뭐 LED면 LED를 쭉 보면서 검색을 주로 하지.
그리고 패턴 같은 것에 관심이 있어서 그걸 보고
항상 공부하고.
Q. 교수님께서 작가이자 교수님으로서
활동하시면서 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또 교수님만의 작업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다 일맥상통하는데 내가 작업할 때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찾고,
내가 하는 것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요즘에 들어서 생각하는 거는 어떻게 보면 일단
작업을 꾸준히 하면 뭔가 자기만의 것이 생긴다는 거.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스킬도 익히고,
디자인 형태도 그렇고.
기술적인 것을 베이스로 해서.
철학은 약간씩 바뀌는 것
같아.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A.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하고 싶어.
게임도 나쁘지 않아 (하하).
그때 우리 과에 한창 스타크래프트가
붐이었거든.
스타크래프트에 빠진 한 명이 졸업 하고 나서 게임
캐릭터 회사를 차린 경우도 있어.
게임을 하되 생산적인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어.
소비적인 거 말고.
즐기는 것도 좋은데 우리가 그래도 디자인 쪽이니까
그쪽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
여행도 좋고 아르바이트도
상관없어.
내가 옛날에 앙드레김이랑 일하는 회사에서 면접까지
가서 본 적도 있었어.
지금은 열정 페이라고 하지만 그런 경험 할 수 있는
데가 사실 없잖아.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교수님께선 쑥스러워하시면서도 교수님이 경험하신 전공의 세계를 무척이나 흥미롭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기존의 전통적인 전공 이야기를 넘어 새롭게 펼쳐질 디지털 프로그램 이야기는 저희에게 더욱 호기심과 의욕을 심어주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저희에게 좋은 경험을 들려주신 김형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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