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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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돌아보니 내일은 오늘이 내일이었다 - 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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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28 조회1,8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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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의 입구에서 또래 친구들과 다른 생각으로 늘 궁지에 몰렸던 언쟁의 시작은 <내일>이었다. 젊었기 때문에 내일을 생각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그들의 말에 나는 무조건 거부감을 나타냈다. 어떻게 축복받은 대학생활과 타오르는 젊음을 바로 옆에 두고 그렇게도 멀리 있는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무엇보다 우월한 젊음에 대한 모독이고,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보낸다는 일 자체가 세월에 아첨하는 비굴한 행동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여간, 긴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은 구속 없는 자유에 대한 갈망보다는 젊음이 한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자만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물론 내게 먼 과거에 있었던 오늘과 현재의 오늘은 크게 다르다. 결코, 같은 시간은 없다. 그리고 급격히 빨라지는 시간의 속도는 미리 경험할 수도 없다. 여기에 이 글을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만, 그것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전도하는 또 하나의 낭만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은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무엇이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주머니 속의 열쇠처럼 간편하게 꺼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이런 일에는 오랜 집중과 시간이 요구되고 비교적 빠른 결과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종종 어떤 사람은 이 삶에서 쓸데없는 것을 찾느라 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심지어는 불행히도 주머니만 뒤지다가 시간이 끝나는 때도 있다. 어쨌거나 결국에는 속절없는 일이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도 긍정적인 의미에서, 진지하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행복을 얻을 확률이 가장 높고 또 달리 행복해질 수 있는 특별한 대안도 없기 때문이다. 언제 게으르고 불성실한 삶에서 행복을 찾은 적이 있던가?

그리고 뱅글뱅글하더라도 분명한 한 가지는 어제도 그때는 오늘이었고 어제의 내일도 지금은 오늘이라는 사실이다. 조금만 돌려보면 어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오늘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고 마찬가지로 내일도 아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만약 한 일도 없이 뜻밖에 오늘 무엇이 저절로 떨어진다면 그것은 행운으로 불리는 의심스러운 마술이다. 그렇지만 누군가 한평생 아무 일 없이 물렁대는 행복을 꿈꾼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행복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정으로 온 힘을 다해 오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일도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꿈틀꿈틀 돌아보니 내일은 오늘이 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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