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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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공공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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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3 21:36 조회1,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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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조형물 설치 벗어나 이젠 주민이 교감하는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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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영국의 미술 행정가 존 윌렛의 1967년 책 '도시 속의 미술'에서 처음 사용된 이 용어는 오랫동안 야외에 설치된 커다란 조형물들을 이르는 말로 인식돼 왔다. 서울에는 공공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 작품들이 수천점에 이른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앞의 '망치질하는 남자'나 대치동 포스코 앞의 '아마벨'처럼 명물이 된 것도 있지만 청계천의 '스프링'처럼 수십억을 쏟아 붓고도 비웃음만 사고 있는 경우도 있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무관심 속에 방치되거나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지역의 역사성과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지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공공미술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형 작품을 공공 장소에 설치하는 데 그치던 것에서 지역민의 삶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매개체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문화관광부가 실시한 '아트 인 시티'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서울문화재단의 '우리 동네 문화 가꾸기'나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같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들도 작은 동네나 상가, 시장 같은 일상적 공간에 주목하고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공공미술 전문가인 박삼철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단장은 "그간 공공미술은 철저하게 전문가의 관점에 의해 작업 공간 안에서 예술 행위가 이루어진 뒤 그것을 바깥 공간에 끼워 넣는 식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미술의 관심사가 작품의 '질'에서 '관심'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미술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면서 공공미술을 인터넷 공간으로 옮겨와 소통을 시도하는 사례도 생겼다. 독립 큐레이터인 이혜원, 박대정, 정현씨가 기획해 최근 오픈한 '서울환경미화도' 프로젝트는 서울의 공공미술이 물리적인 공간의 조형물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이버 공간(www.artpublicart.org)에서 가상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변화의 바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국내 공공미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미술계가 아닌 관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행정적인 시혜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고, 작품의 질이 수준 이하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삼철 단장은 "단지 찾아간다는 시혜적 요소만으로 공공미술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예술이 사회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공공미술 행사인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총감독 카스퍼 쾨니히는 최근 방한 때 "공공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이며,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작품의 질"이라고 말했다. 간단한 이 말 속에 공공미술의 핵심이 들어있는 셈이다.

출처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811/h200811070237428431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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