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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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미술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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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3 21:17 조회1,3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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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미술이 만났다


화랑, 극 분위기에 맞는 그림협찬등 공모 활발
갤러리·작가는 TV통해 작품 홍보효과 '윈-윈'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원애경의‘재생성’
김근중 화백의 대표작 'Natural Being’
 
“미세쓰 문~ 액자가 비뚤어졌잖아, 이게 얼마짜리 그림인데~!”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2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부잣집 사모님으로 열연중인 배우 장미희의 말투다.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진 도도함으로 표현되는 인물답게 극중 그의 집을 장식한 그림 컬렉션에도 안목이 반영됐다. 그의 집 거실에는 일본 출신의 작가 쿠사마 야요이와 다쓰노 도에코의 대표작들이 걸려, 우아한 ‘사모님의 취향’을 대변하고 있다. 

대중 친화적인 드라마와 ‘아직은 다가가기 어려운’ 미술의 공모(共謨)가 활발해지고 있다. 화랑이 협찬사로 나서 극 분위기에 맞는 그림을 맞춤 제공하는가 하면, 공산품으로 한정적이던 ‘PPL’(Products In Placement: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이 미술작품으로까지 확대돼 미술의 시장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갤러리와 작가는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동시에 시청자들은 어떤 작품을 구입해 어떻게 배치할 지에 대한 ‘샘플’을 만나는 셈이다. 

‘엄마가 뿔났다’에는 지난해 11월 청담동에 문을 연 ‘호두갤러리’가 작품을 협찬했다. 환각적인 물방울 무늬와 빙렬 패턴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의 꽃 그림이나 강렬한 채색을 즐기는 다쓰노 도에코의 쌓아놓은 책장 이미지는 국내 컬렉터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작품가도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진품’을 대여하기란 쉽지 않은 일. 윤일선 호두갤러리 디렉터는 “실제 작품을 협찬할 경우 파손이나 분실, 모사품 유통 등의 위험요소가 많아 실사촬영을 통한 판화 복사본으로 협찬했고 드라마 제작이 끝나면 전량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주말극 ‘달콤한 인생’에는 유능한 펀드 매니저 정보석ㆍ오연수 부부의 집에 걸린 그림이 젊은 컬렉터들의 취향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에는 김근중 화백의 작품 15점이 대여됐다. 최근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김 화백은 전통적인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신규 드라마 소품팀장은 “작가에게 의뢰해 그림을 빌렸고 1점 당 2,000만원씩 총 3억원의 보험을 들어뒀는데 먼지나 조명 과다 노출, 불의의 사고 등이 우려돼 매일 세심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온에어’에는 주인공 송윤아가 서양화가 최영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17회)이 나왔다. 남자 주인공 이범수의 사무실에 걸린 그림 역시 최영란 작가의 것. 

드라마 제작사인 케이드림 측은 “작가와 작품 노출 및 판매 수익 배분에 대한 정식 계약을 맺고 촬영을 진행했으며, 9개국에 수출된 ‘온에어’가 7월말 일본에서 방영이 시작되면 현지 개인전을 열어 ‘작가 마케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김승우ㆍ배두나 주연의 SBS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 등장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화가 원애경씨는 새 드라마에서 또 작품 협찬을 제안받았다. 원 작가는 “사랑의 결실을 맺은 주인공과 작품 이미지가 잘 어울려 강한 인상을 남긴 것처럼 드라마와 작품의 ‘윈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양화가 김성희씨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연작으로, 젊은 작가 이강욱의 세포 그림은 ‘하얀거탑’으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출처 economy.hankooki.com/lpage/entv/200806/e200806291719359421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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