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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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Starck, "Design is Dead" - 필립 스탁, 디자인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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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3 20:59 조회1,2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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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Starck, "Design is Dead"

필립 스탁, 디자인 포기 선언 

 
지난 주말 수많은 디자인 매체들이 필립 스탁의 폭탄 선언으로 술렁였다. 그는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 Die Zei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년 안에 디자인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나는 물질주의의 생산자였고, 이 사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이미 그는 <아이콘>의 지면을 통해 “나는 디자인을 살해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이 선언은 주류 디자인계 한 가운데에 서 있던 인물이 디자인에 대한 염증을 토로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스탁은 직설적인 언어로 디자인에 대한 회의를 표현하고 있다. 

“내가 디자인한 것 모두가 쓸모 없었다. 2년 안에 모든 일을 그만 둘 생각이다. 다른 일을 하고 싶지만 아직 그것이 무엇이 될 지는 모르겠다. 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 디자인이란 자기표현의 무시무시한 방식이다.”

디자인이 기업 활동의 전략적 기지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의 가능성을 믿기 시작한 요즘, 어찌하여 이 디자이너는 스스로의 작업을 의심하고 심지어 혐오하게 된 것일까. 작년 2월 소개한 케빈 맥컬래프의 ‘디자인에 대한 저항’은 정확히 이 혐오의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은 “우리가 지지하고자 하는 대상과 혹독한 비난을 받아 마땅한 대상 간의 차별 지점을 이끌어내야 할 때이다”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된다. 이것은 세상에는 좋은 디자인이 있고 나쁜 디자인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라리 우리 시대 디자인의 어떤 과잉으로부터 ‘디자인’을 구원해야 한다는 뜻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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