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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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전시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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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3 22:25 조회8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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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황금빛의 향연, 클림트 전을 가다.

 

 이미 올해 2월부터 시작되었던 구스타브 클림트 전.




 어렸을 때부터 클림트의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ME의 일원으로 학교에서 전액 지원을 받아 전시회를 보러 간다는 것이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수십 년 전에 살아있던 클림트가 마주 앉아 그림을 그리던 캔버스를 2009년을 살아가는 내가 마주한다는 것에 마음이 설렜다. 게다가 난생처음 가보는 예술의 전당이라 더욱더 큰 기대감을 안고 집을 나섰다. 


 예상대로 예술의 전당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렸다. 규모가 상당히 큰 전시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했지만 보는, 내내 사람들의 밀침과 대화, 심지어는 간간이 들리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그림에 집중할 수도 없었을 뿐 더러 빨리 전시회장을 나가고 싶은 마음마저 일었다. 계속 되는 클림트의 습작 전시와 중간 중간 눈에 띄는 미완성작, 왜 이곳에 걸려 있는지조차 모르겠는 클림트와 동시대를 살던 화가들의 그림, 심지어 스크린 화면으로 띄워 주는 클림트의 그림들…….



 하지만, 전시회장의 시끄러운 소음과 인파 속의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도 이 전시회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


 벽화 베토벤 프리즈(진짜는 아니었지만)와 아마 그 전시회장을 찾은 모든 이들을 매혹 시켰을 흐릿하게 풀렸지만, 너무나도 강렬한 유디트의 눈빛이 아니었을는지. 유디트는 베토벤 프리즈처럼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작품은 분명히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 그림을 본 모든 사람의 발걸음을 잡아끌어 놓을 만한 그림이었다. 클림트만의 아름다운 황금색의 장식적인 요소들이 온 그림을 눈부시게 두르고 있었고, 그 눈부신 황금빛마저 눌러 버릴 만큼 매혹적인 요부로 변한 유디트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책에서만 보던 그 그림을 이렇게 직접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 게다가 책에서 보던 것과는 정말 확연히 다른 느낌의 유디트.


 풀린 눈도, 볼에 붉게 띤 홍조도, 유디트의 오른편 밑으로 목을 잘려 눈을 감은 채 머리만 남은 홀로페르네스도 내가 책 속에서 보던 유디트와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웅장한 베토벤 프리즈와 너무나도 매혹적인 유디트.


 만약 이 전시회를 놓쳐 두 작품을 보지 못했다면 내게 큰 후회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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