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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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디자인그룹_스티키 몬스터 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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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21:46 조회3,1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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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디자인 그룹 스티키 몬스터 랩의 영상 작업 ‘로너(2011)’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방구석에 콕 박혀 있는 팔 없는 통통괴물을 제시했다. 
타인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했다. 
[사진 스티키 몬스터 랩]


육상대회에 참가한 몬스터 청년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좌절한다. 힘없이 돌아가던 그는 맛없어 길바닥에 버려진 와플을 실수로 밟게 되고, 신발 밑창에 붙은 와플은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한다. ‘와플 신발’은 선풍적 인기를 끌고, 파리 날리던 와플 가게는 신발회사로 거듭난다. 스티키 몬스터 랩(Sticky Monster Lab, 이하 SML)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 ‘러너스(The Runners, 2007)’다.

이런 얘기도 있다. 방구석에 박혀 있던 외톨이에게 분홍 강아지가 나타나 친구가 된다. 외톨이의 생활에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컴필레이션 음반의 영상물로 제작된 ‘로너(The Loner, 2011)’다. 대사도 없이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통통 괴물들이 펼치는 단순한 연기에 전세계 팬들이 열광한다. “이건 내 얘기야!”

또 한 장면. 지난해 말 서울 합정동 카페 ‘공공장소’. 스티키 몬스터 랩의 새 피규어 출시를 기념한 파티가 열렸다. 폭설을 뚫고 100여명의 팬이 몰렸다. 어머니와 함께 온 10대 소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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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피규어로 만든 멤버들의 모습.(사진 위) 
자기 피규어를 들고 있는 멤버들. 왼쪽부터 강인애·최림·부창조·황찬석

스티키 몬스터 랩은 디자이너 부창조(34)·최림(34), 프로듀서 김나나(34), 피규어 디자이너 강인애(33)·황찬석(32), 마케팅 디렉터 여준영(43)씨 등 6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광고 제작사에 다니며 하청의 하청쯤 되는 일을 하다가 뭔가 ‘내 일’을 하고 싶어서, 스스로 콘텐트를 만들고 싶어서 박차고 나왔다”고 했다. (최림)

시작은 단출했다. 2007년 레스페스트(RESFEST) 디지털영화제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 영화제의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와 일을 하게 됐다. ‘러너스’로 첫 등장, 지금껏 사랑받는 ‘몬스터’ 캐릭터는 이때 탄생했다.

이후 영역을 확장해 피규어 디자이너·마케터가 합류했다. 나이키와 런던 올림픽 한정판 티셔츠를, 닛산 큐브 자동차의 한정판을 만들기도 했다. 파리 푸비즈 어워드 2012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상, 미국 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2011 베스트 애니메이션 등을 수상했다.

“신비감을 깨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꺼려오던 그들을 18일 서울 합정동의 카페 ‘공공장소’에서 만났다. 몬스터들의 본거지다. 1층 카페는 이들이 홍보대행사 프레인, 인디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의 매니지먼트사인 두루두루AMC와 공동 운영한다. 2층은 작업실이다.

-정체가 뭔가. 카페 하고, 화분 만들어 팔고, 피규어는 물론 티셔츠, 아이폰 케이스도 만들며, 자동차 외장 디자인도 한다.

“우리도 그게 고민이다. 따로 규정하진 않는다. 우린 계속 해보고 싶은 게 많을 뿐이다. 지금 순간 뭔가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작업을 쏟아내는 팀들이 오래 하다 보면 10년 뒤엔 큰 팀이 되어 있고, 우리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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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박스카(2012)

사실 땅콩 모양의 팔 없는 통통 괴물들은 뭘 해도 어색하다. 누구나 가진콤플렉스, 누구나 겪는 관계의 어려움, 누구에게나 있는 비틀린 내면을 대변한다. ‘몬스터 가상세계’를 통해 우리는 때로 현실 그 자체와 대면한다. 이 무국적 스타일의 몬스터들은 곧 SML 멤버들이자, 또 우리가 아닐까.

“사람들이 가진 콤플렉스를 캐릭터에 적용했다. 팔 없는 애, 머리가 분리돼 있는 애 등 캐릭터는 단순할수록 많은 걸 얘기할 수 있다. 표정도 없다. 슬플 때 슬픈 얼굴 비추는 것보다 뒷모습 보여주는 게 더 슬프니까”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벌이는 나아졌나.

“어려운 점은 여전히 돈벌이다. 수입은 사실 이전과 비슷하거나 못할 때도 있다. 자체 콘텐트를 만드는 것에 무게를 두다 보니 우리 스타일을 지킬 수 있는 일을 찾게 된다. 돈을 덜 받더라도 우리가 재미있는 일,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일을 찾는다.”

-SML에게 디자인이란.

“디자인은 취향이다. 우리의 이야기,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우리의 취향을 드러내는 일이다. 예컨대 영상과 책으로 제작한 ‘파더(The Father, 2009)’의 경우, 어려서 음악 한다고 속 썩인 내 모습, 은행에 다니다 명예퇴직하신 아버지, 그리고 그 무렵 취직한 사촌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누구는 취직하고, 누구는 그 일자리에서 밀려나며, 부모에게 잘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 지금 신혼인데,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도 모르겠다.”(최림)

이들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쓴 말은 ‘하고 싶은 일’이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도 버는 것,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일 터다. SML은 그런 면에서 남들에게 ‘꿈’이 되고 있는 존재다. 막연하지만 그들은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자신을 지키면서, 무너지거나 타협하지 않으면서.


출처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3/03/21/10602314.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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