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영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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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3 20:53 조회1,8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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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신입생이던 제니퍼 스테이플은 1999년 이웃 마을로 안과학 실습을 나갔다 저소득층 주민들이 갖가지 눈병에 시달리는 걸 목격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듬해 자원봉사단체 ‘시력 보호를 위한 연대(Unite For Sight)’를 만들었다. 예일대 근처 뉴헤이븐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 단체는 25개국에서 40만 명 이상에게 안과 검진 및 치료를 해줬다. 협력 병원들과 함께 백내장 수술로 시력을 회복시켜준 환자만 약 1만2000명. 현재 전 세계에서 4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예일대 졸업 후 스탠퍼드대 의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니퍼는 지난해 25세 이하 젊은이 중 사회 공헌 실적이 뛰어난 이에게 주는 ‘브릭(BRICK)상’을 받았다.
#재미동포 청년 대니 서(30)는 12세 생일 때 친구들과 함께 단돈 23달러로 ‘지구2000년’이란 단체를 만들었다. 인근 숲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로 첫발을 내디딘 이 단체는 몇 년 새 회원이 2만6000여 명에 달하는 거대 환경단체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대신 동물 보호, 모피 불매 캠페인 등을 펼치며 환경 운동에 헌신한 그는 2006년 버클리대 졸업식에 축사 연사로 초대되기도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로 꼽히는 대니는 방송 출연, 잡지 기고, 블로그 등을 통해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생생한 아이디어들을 알리고 있다.
#16세 미국 소녀 댈러스 지서프는 또래 여자 아이가 주차장에서 유괴당하는 장면을 뉴스에서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태권도 검은 띠 보유자에다 필리핀 무예에도 능한 그는 눈 찌르기, 급소 걷어차기 등 위기 순간에 요긴하게 활용할 만한 호신술 동작 10가지를 추려 친구들에게 가르쳤다. 2006년 초엔 이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웹사이트(www.justyellfire.com)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37개국에서 32만5000건이나 다운로드됐다. 지난해 말 CNN이 선정한 ‘젊은 영웅’ 3인에 뽑힌 그는 요즘 학교 체육시간에 의무적으로 호신술을 가르치자고 주장하는 캠페인을 펴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젊은이들이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TV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문제까지 잘 알게 된 세대다. 그런 문제들을 접하면 당장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적극성이 이 세대의 특징이다.
이들의 활동은 순식간에 일파만파로 확산된다. 인터넷의 힘이다. 인터넷을 통해 돕는 손길이 속속 모여들고, 파급 효과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미친다. 미국에서 여대생(제니퍼) 혼자 시작한 안과 진료 봉사활동이 아시아·아프리카까지 건너가 수십만 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이유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14세 소녀 탈야 레만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모금했던 것도 인터넷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탈야는 핼러윈데이에 집집마다 돌며 사탕 대신 성금을 걷자는 제안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 제안은 전국적인 호응을 얻어 1년 만에 1000만 달러(약 95억원)가 모였다. 지난해 말 미국의 인기 게임 사이트 ‘클럽 펭귄(www.clubpenguin.com)’에서 게임 머니(온라인서 쓰는 가상화폐) 기부 행사를 벌였을 때도 열흘 만에 무려 250만 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어린이들의 정성에 감복한 사이트 측은 모금된 게임 머니 총액에 상응하는 100만 달러(약 9억5000만원)를 세계야생동물기금(WWF) 등 3개 구호단체에 기부했다.
세계 최대의 어린이 자원봉사 네트워크 ‘프리 더 칠드런(Free the Children)’의 설립자 크레이그 키엘버거는 “어른들은 기술과 상거래를 세계화했지만 봉사 정신을 세계화하진 못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지구촌 차원의 문제들을 깨닫고 도우려고 애쓰는 새로운 세대가 출현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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