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오지 않는 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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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22:06 조회2,1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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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에 왜 이렇게 젊은 학생들이 많지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행사장에서 만난 미국인 컬렉터들은 기자에게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물었다. "한국에서는 대학생들이 그림을 사는
VIP냐"는 질문이었다.
일반 티켓이 아닌 VIP 초청장을 가지고 온 젊은 대학생들이 외국인들 눈에는 신기하게, 아니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VIP들만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에는 10~20대들이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이 목격돼 빈축을 샀다. 주최
측인 화랑협회가 VIP들에게 엄선해 보낸 초청장이 자녀 손에 쥐어졌다는 얘기다.
지난 2일 개막해 엿새간 열린 KIAF가 7일
막을 내렸다. 총평을 하자면 `구매자들이 아닌 젊은 구경꾼만 많았다`는 것이다. 화랑협회는 매출이 190억원으로 작년 140억원보다 늘었고
관람객은 최다인 8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외형만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면면을 따져보면 부끄러운 구석이 많다.
우선 컬렉터들은 오지 않고 그림을 살 여력이 없는 10~20대들이 관람객 상당수를 차지했다는 것은 아트페어가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물론 이들이 잠재 고객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아트페어는 미술관이 아니다. KIAF는 더구나 국내 최대 아트페어로 명색이
국제아트페어다. 세계 최고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나 아트홍콩은 그림 한 점당 수백억 원에 거래되는 마켓이다.
그런데 올해 KIAF는
재벌가나 대기업 관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다 보니 1억원짜리 이상 작품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KIAF에 첫 참가한 한 홍콩
화랑은 "아트페어에 돈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엿새간 갤러리 대표들이 `영혼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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