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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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기계가공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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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21:12 조회1,9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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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 자료를 찾다보니
역시나 수공예와 산업화된 공예의 대립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많은 글들이
사라져가고 설자리를 잃어가는 공예에 대해 안타까워합니다.
산업화로 인한 대량생산에 밀려 외면받는 공예를 안쓰러워합니다.
그리고 수공예의 가치를 역설합니다.
수공예의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글의 말미에는
수공예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찾아주지 않는 사회적 현상과 사람들의 인식을 안타까워합니다.
그리고 '그래도 우리는 전통수공예기법을 지켜야한다' 라는 결론을 냅니다.

저 역시 찍어내듯 쏟아져 나오는 낮은 퀄리티의 근대산업의 부산물들을 싫어합니다.
수공예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높게 평가하구요.
하지만 결론은 다릅니다.
정녕 전통수공예기법을 고수하는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인가요?

저는 애초에 공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수작업의 가치를 잊어버렸다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수작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러한것을 더욱더 찾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제품 혹은 공예품이 자신이 원하는 기본적인 기능과 형태의 기준을 충족할때
수작업의 가치를 가지고 그것을 평가하며 선호하게 됩니다.
즉, 수공예가 인정받기 위해선 기본적 성능 혹은 쓰임이 산업제품들보다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하는것입니다.
산업제품보다 성능이 탁월하지 못하고 쓰임에 불편함이 있는것을 손으로 공들여 만들었다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원하는것은 욕심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쓰임으로 가치가 있어야 하는것입니다.
쓰임이라는것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결정할 몫입니다.
만드는 사람이 제멋대로 만들어놓고 그 쓰임을 강요한다고 쓰임이 이뤄지진 않습니다.
예전처럼 만드는 사람이 한정되있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선택의 폭이 좁을때 그러한 것은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사람들은 쓰이는 물건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수공예의 설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수공예보다 다른 제품들이 많아짐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것입니다.
수공예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수공예의 품질 못지 않은 고퀄리티의 산업화 제품들이 더불어 많이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피지기백전백승이라 했습니다.
현대 산업화는 빠르게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신기술의 발전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것에 있어서 편리함과 고급화를 가져다 줬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기술로 만들어진 그것을 십분활용하고
그 위에 우리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을 쌓아 올려야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더 나아지는 방향이겠지요.
기술의 발전을 외면한채 홀로 한우물만 판다면 그것은 다른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쓰임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저는 조형디자인을 하는 우리가 기계가공을 비롯하여 산업화의 새로운 기술들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는것은 의미가 없죠.
산업화 기술들은 말그대로 기계들의 수치입력만으로도 기계가 만들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위에 기계의 움직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어떠한 것을 올릴것인가를 고민해야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알아야하는것입니다.
산업기술들과의 조화. 그 속에서 수공예의 가치가 인정받고 빛나는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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