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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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 | 동문탐방 13호 /공공디자인의 바른 생각, 전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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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53 조회1,7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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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공공디자인의 바른 생각, 전용포



 마 기간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오는 어느 날, 우린 공공디자이너 전용포선배님의 사무실에 찾아갔다. 가는 길을 몰라 편의점에 들어가서 말을 물으려던 순간, 그곳에 우리를 위해 커피를 사러 오신 선배님이 계셨다. 운이 좋았던 걸까? 그렇게 우린 선배님의 사무실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사무실은 무척 깔끔하고 책이 많았다. 디자인 서적부터, ‘무소유’와 같은 책들까지 종류가 무척 다양했다. 축축한 습기를 잊게 해주는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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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이고 현실디자인, Public Designer



“요새는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공공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데, 디자인 서울에서 디자인거리조성, 거리정비, 간판교체, 조형물 등. 공고가 나면 제안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 디자인비용을 책정하면 그만큼의 현실적인 디자인을 제안하는 거지.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들은 보통 디자인 분야가 약해서 내가 그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거야.”


“공공디자인은 ‘Public’ 공공을 위한 디자인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공공을 위한 것보다 좀 가로막혀 있다고 할 수 있어. 디자인을 더 좋게 해서 가도 예산이라는 벽 앞에 가로막혀 펼칠 수 없어. 이슈화될 수 없이 그냥 시 행정에 대한 성과를 위한 디자인을 할 뿐. 좀 더 잘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잘 표출할 수 있는데 시에서 정치차원으로 막아버려서 많이 안타깝지.”

 

 

“공공디자인을 하시게 된 계기가 뭐에요?”


“공공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는 우선 대학을 졸업하고 금속스피커를 제작하시는 유국일 선생님 밑에서 10년간 배웠어. 스피커라는 게 소리잖아? 볼륨에 따른 소리 말고, 소리가 더 잘 들리려면 공간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 후에 공간디자인 쪽으로 해보자는 결심을 했지. 그래서 건축, 환경 쪽 회사에 취직해서 공사에 대한 프로세스를 배웠어. 재미있더라고. 원래 학교 다닐 때부터 건축 쪽에 관심이 있었어. 마침 그때 건축에 관련된 공고가 떠서 그쪽에 참여하게 되었지. 비록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공공디자인에 눈뜨게 된 거지. 작업의 매력은 일단 제품도 할 수 있고, IT나 테크놀로지 같은 분야도 접근해 볼 수 있고, 공간의 구성이나 색채, 그곳에 들어가는 글씨의 폰트까지 모든 것을 다 디자인할 수 있으니 그게 매력이야.”

 

 

“공간디자인 배우실 때는 어떤 걸 주로 배우셨어요?”


“상업 공간, 주거 공간 공간에 대한 개념들을 인테리어부터 가구, 프로그램들을 총망라해서 모두 배우는 거야.”

 

 

“요새 공공디자인이나 공간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 와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나도 학교 다닐 때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책도 많이 보고 이런 쪽에 대한 공부도 독학으로 한 거야. 그러다가 이제 건축 쪽으로 대학원을 가게 된 거지,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길이 보이고 공공으로 갈수 있었던 건 공간도 배우고, 전공이 제품 쪽으로다 보니까 공공디자인을 할 수 있던 거지. 스스로 개척해 나갔던 거야. 관심만 있다면 스스로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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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FRA JYP



“그동안 작업하신 건 어떤 게 있어요?”


“보여줄까?”


“네!”

 

 

컴퓨터를 통해 그동안 작업하신 것을 보여주셨다. PPT로 만드신 것을 보여주셨는데, 많은 노력을 들인 것 같았다. PPT만으로도 의견전달이 잘 되었다.

 

 

“PPT 실력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발표 같은 거 연습도 많이 하세요?”


“응 많이 하지. 나도 학교 다닐 때는 PPT를 많이 안 했어. 과제 발표하는 수준 정도? 그 시절엔 PPT가 중요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사회에 나와서보니 PPT가 굉장히 중요해. 자기 작품 가지고 사람들에게 장점을 어필해야 하잖아. 많이 하다 보면 실력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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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들은 보통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나요?”


“보통 MAX를 이용해. 아니면 라이노도 쓰기도 하고, 구글에서 나온 스케치 업이라는 프로그램도 좋아! 애니메이션 틱 하지만 간단한 표현을 할 땐 유용하게 사용 돼. 배우기도 쉽고!”


“요새 철학에 관심이 많아져서요. 선배님은 어떤 작업철학을 가지고 계세요?”

 

“나는 쉽게 접근하는 편이야. 어렵게 접근하면 나도 어려워져서 쉽게 접근하려고 노력해. 주로 주위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찾아 나가지. 대화가 일종의 브레인스토밍 같은 거야. 특히나 미술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비슷하기 때문에 오히려 미술을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내곤 해. 인문, 사회학은 디자인에서 아주 중요한 분야지. 이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려 하고 있어. 물론 학창시절에는 배우려고 하던 시기라 좀 더 높게 철학적으로 접근을 했지 미학사 철학사들을 중심으로 뭔가 있잖아? 있어 보이려는?^^ 그런 노력을 했어.”

 

 

“디자인할 때는 어떻게 하세요?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가 있나요?”


“화려한 것보다는 미니멀리즘을 좋아하는 편이야. ‘도쿠진’이나 ‘나오토’ 건축가로서는 ‘안도 다다오’. 이런 사람들은 심플하고 미니멀리즘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하는데 나도 이런 디자인을 하기를 원하지. 하지만, 세상에선 그런 걸 많이 원하지 않으니까. 세상에선 디자인한 듯 안 한듯한 디자인을 원해.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 말이지. 영향을 많이 받은 디자이너는 아무래도 유국일 선배님이야. 10년 동안 배우다 보니 그분의 영향이 커. 살아가는 방식에서부터 철학적인 거나 나도 모르게 몸에 배어버렸더라고. 

 자료조사는 책을 보거나 돌아다니거나 인터넷 웹서핑 같은 것도 많이 해, 평소 돌아다닐 때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자료로 활용되지, 다니다보면 이제 그런 계열밖에 안 보여, 이제 여러분도 예를 들어 쥬얼리 쪽으로 가다 보면 쥬얼리 밖에 안 보이게 될 거야.

 디자인 컨셉은 비슷비슷해. 자연, 미래, 문화.., 어떻게 보면 다 똑같은 거야. 문제는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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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해주세요!”


“요새 안타까운 게 뭐냐면, 너무 일찍 사회를 알아서. 이제 돌아가는 세상의 이치라던가 이런 걸 너무 인식하다 보니까 제대로 된 디자인이 안 나오는 것 같아. 디자인하더라도 단가를 생각하게 되고, 원가를 생각하다 보니 디자인이 막히지. 웬만하면 자유스럽게, 사회에 물들지 않고, 자기 마인드를 창출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디자인하면 더 낫지 않을까. 이제 디자인이 대중화되다 보니까 일반사람들도 디자인을 평가하잖아.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독특한 게 각광 받을 테니까. 특히 요즘은 환경에 대한 분야가 많이 주목받고 있으니까. 그런 쪽으로 많이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

간단한 대화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공공디자인의 매력 속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분야를 초월하는 디자인 그것이 바로 공공디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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