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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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이젠 뺑뺑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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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0:22 조회1,6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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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미

[同門] 같은 학교에서 수학하였거나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사람.

 동문이 단순히 위의 뜻이라면, 나는 동문이 매우 많다. 한해에 40명씩은 내 동문이 생겨왔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원하는 성취가 아닌, 그저 위에서 정해진 동문 이였다. 모든 학교가 내 의지와는 다르게 뺑뺑이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내가 원했고, 노력해서 들어왔으며, 나와 같이 원하고, 노력하고 성취한 사람들이 가득 생긴 것이다. 이제야 드디어 내가 원하던 출발선에 선 느낌이다. 비유를 하자면 모두 의무로서야 하는 학교 체육대회가 아니라 예선을 거친 준비된 주자들의 경주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사람들이라면 함께 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문이므로 서로 배려하며 서로 위해 자신의 능력껏 달려갈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내가 생각하는 동문은 이런 것이다. 

 대학이라는 새 출발선에서 우리는 모두 많이 달라질 것이다. 출발선이 같았다 해도 우리는 각자 꿈을 이루러 더 멀리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순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길로 간다 해도 언제나 서로 기억할 수 있다. 나는 동문을 릴레이 경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같은 팀이며 배턴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주고받는다. 우리는 같은 공간, 같은 추억을 공유한 서로 서로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함께한 추억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우리의 관계 더욱 견고해진다. 오티 이후 친근해진 동기들은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함께 지낸다. 그새 한번 동기는 평생 동기로 애정이 쌓여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많은 행사를 함께한다면 얼마나 더 소중해질지 기대된다.

 내가 대학에 와서 처음 느낀 감정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늘 밖에서 바라보던 건물 속에 내가 당연하게 속해 있다는데 묘한 감동을 하기도 한다. 강의가 비는 시간이면 산책로를 걸어보기도 하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보기도 하고, 홍대 안의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생기 차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자판기까지도 사랑스럽다. 같은 과가 아니라도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질감이 생겨난 것 같다. 등교시간 건널목 앞에 서서 홍익 대학교에 들어갈 땐, 홍익 대학교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고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이 감정을 기억하며, 홍대 인으로써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앞으로 나아가신 많은 동문과 앞으로 내가 이끌 동문을 상상하면 마음이 벅차다. 늘 부끄럽지 않은 동문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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