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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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 | 동문탐방 33호 /VMD의 매력을 배우다, 장성희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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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01:42 조회1,7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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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지난 8월 여름, 우리는 동문탐방을 위하여 광화문으로 모였습니다. 
약속 장소인 퓨어아레나 카페에 도착하자 장성희 선배님과 최은경 선배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반겨주시는 두 선배님의 환한 웃음에서 더위는 싹 잊고, 즐거운 식사 시간과 함께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92학번이신 장성희 선배님과 05학번이신 최은경 선배님은 현재 LG 생활건강 디자인센터 VMD파트에 근무하고 계셨습니다. VMD가 무엇인지 자세히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두 선배님은 VMD란 Visual Merchandising의 약어로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의 모든 시각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직업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금속과 거리가 먼 것도 같고 너무 광범위하게 느껴져서 이것저것 질문할 게 많았지만, 두 선배님께서는 모두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두 선배님은 VMD가 되기 위하여 학창 시절에 특별히 준비했던 것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단지 전공과목에 열정적으로 파고들었고, 대외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장성희 선배님께서는 여러 학교의 미대가 모이는 무대디자인 연합동아리를 직접 주도하기도 하셨고, 3학년 때에는 다른 학교는 금속을 어떻게 배우나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해 4개 학교가 모이는 연합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음이 열린 교수님들을 많이 뵙게 되었고, 금속에 대한 여러 비전을 듣다가 대중과의 ‘소통’이 더 많은 분야를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쪽으로 눈길을 돌려 보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금속디자인에 최선을 다했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이후로도 금속에서 배웠던 것들은 모두 큰 도움이 되었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선배님들은 어떤 활동이든 남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이력서의 한 줄 같은 것보다 자신이 경험해서 무언가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VMD란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어떤 목표나 계획이었다기 보다는 어느 첫 단추가 끼워진 결과이고, 차근차근 올라간 계단이었다고 합니다. 최은경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시절 작업을 하다 흥미를 느낀 부분에 바로 인턴을 지원하셔서 일하시게 되었지만, 장성희 선배님은 처음엔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를 공부하고 포스코에 입사해서 금속가구를 하셨다고 합니다. 선배님은 가구 디자인과 VMD의 차이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구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감성적인 트렌드보다는 오래가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었고, 역사를 만들어야 하는 분야라고 합니다. 그러나 VMD는 변화가 시시각각 느껴지는 활기 넘치는 디자인이고, 장성희 선배님은 그 다채로운 매력에 빠져 VMD의 길을 걷게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선배님은 VMD를 고객의 그날그날 입맛에 맞추는 요리사 같다고 하셨는데, 그 적절하고 재미있는 비유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선배님들께서는 VMD가 되기 위해 따로 필요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최은경 선배님은 단지 그래픽 툴을 다룰 줄 아는 능력과 공간감과 있으면 되며, 그런 것들은 모두 대학교 시절 금속 과목을 공부하면서도 배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소재인 금속을 다룸으로써, 입체감각과 함께 물성에 대한 이해가 VMD 일을 하는 데에 크게 유리한 점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VMD는 금속과 많이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분 모두 전공을 열심히 파고들며 공부하셨고 거기서 배운 모든 것들이 장점이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두 선배님은 대학에서의 전공과 그 후의 직업이 반드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평면을 공부했든 입체를 공부했든 필드에서의 업무는 굉장히 다양하므로 사람마다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르며, 결국엔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무엇이든 잘할 수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대학이 시작점이었듯 대학을 졸업하면 그것도 또 다른 시작점이며, 그때부터 쌓는 경력이 직업으로 이어진다고 말입니다. 단지 최은경 선배님께서는 학창시절엔 공모전과 대외 활동에 참여하여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고, 그 얘기를 듣자 우리가 너무 전공에 국한하여 좁은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때 장성희 선배님은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연애를 많이 하고 싶다는 농담을 하셔서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장성희 선배님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만약 컵을 디자인해야 한다면, 컵에 관한 건 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주제를 보게 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보다는 남의 것을 모방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선배님은 우리에게 지금은 무엇이든 많이 볼 때라고 하셨고, 그것을 통해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두 선배님은 적성이나 진로를 못 찾아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장성희 선배님은 직업을 택하는 데에 재미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셨고, 최은경 선배님은 적성을 찾는다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우리의 배도 두둑해지고 시간도 많이 흘러 있었습니다. 
선배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느낀 것은, 두 선배님 모두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학창 시절 배우고 겪은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도 느껴졌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웃으시면서 재미있는 농담과 함께 유익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던 선배님들 덕분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돌아가는 길에서도 우리는 각자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VMD라는 매력적인 직업에 친근하게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해 준 장성희 선배님과 최은경 선배님께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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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장성희 05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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