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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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의 박물관-아시안문명박물관(싱가포르) - 최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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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41 조회1,0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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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sean 지역의 박물관을 조사할 기회가 있었다. 8개국의 40여 박물관을 둘러보며 그들의 문화적 다양성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때 정리한 글 중 한 조각을 이곳에 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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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Civilizatio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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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Civilization Museum은 ACM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박물관 건물 자체도 싱가포르의 유물이다. 박물관 주변의 행정건물과 강 건너편의 라플즈 호텔, 강의 양쪽을 잇는 다리까지 19세기 건축양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모던 싱가포르에 대한 향수를 일으킨다. 당시 유럽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적도 지역 특유의 천정이 높고 바닥이 넓은 현관과 커다란 창이라는 건축적 특징이 더해져 싱가포르의 개성이 드러난다.

1860년대에 지어져 식민지 정부기관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는 이 박물관에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및 인도를 포함한 서아시아의 역사적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즉,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체 아시아의 문명과 문화를 포함한다. 왜 한국은 뺐을까? 그들의 뿌리를 보면 답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지 40여 년 되는 신흥국가이다. 화교와 인도인 그리고 말레이시아계통의 동남아시아인들이 백성들이다. ‘백성들의 뿌리를 찿아서’ 콜렉션을 구성한 것이다. 그렇다면 서아시아는 왜 넣었을까? 왜냐하면 말레이시아계통의 동남아시아인들은 무슬림들이기 때문에 이 역시 뿌리를 찿아 간 것이다. 여하튼 ACM은 아시아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 지역의 유일한 박물관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나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도 이 지역 유물을 전시 해 놓았다. 그러나 서양인이 해석하는 것과 달리 세분된 지역과 민족, 종교에 따른 특색을 주인의 입장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전시실은3개 층에 열 개 실의 상설 전시관과 한 개의 특별전시관으로 구성되어있다. 지역을 중심으로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중국, 남아시아(인도 등), 서아시아, 이렇게 말이다.

남인도 섹션은 갤러리7과 갤러리8로 많은 석조상을 포함한다. 주로 힌두교와 관련된 석조상이 많으며 출처가 남인도인 것이 많다. 왜냐하면 인도인싱가포리언들은 주로 남부출신들이기 때문이다. 조각, 건축, 도구, 장신구, 의상 등을 연대에 따라 주제별로 전시해 놓았다. 주제는 종교, 축제, 퍼포먼스, 건축 등에 걸쳐있다.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가 동남아로 전달되는 경로를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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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3과 갤러리 4, 4A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나라들과 원시민족 또는 소수민족이라고 최근 부각되고 있는 태국 북부지역의 야오, 흐멍, 카렌족 등의 장신구와 의상 등 이 있다, 그들의 은 세공품과 화려한 칼라의 에스닉한 민속의상은 최근 하이패션의 코드로 각광받으면서 친숙하다. 얼마전 스타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 여 주인공이 두르고 나온 에스닉한 판초는 미국달러로 만불상당이란다. 아직도 박물관 소장품과 같은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있을 야오족 여인과 그들의 디자인을 모티브로한 샤넬을 두른 여배우. 뭔가 할 말이 많지만 다음기회에. 그것 말고도 이 전시실에 눈에 뜨이는 것은 사라왁, 자바, 발리 등의 섬으로부터 수집된 금장신구들이다. 화려한 장신구에 마음을 빼앗기고 바라보지만 주로 왕족을 위해 쓰여진 그 금이 유럽으로 팔려간 인도네시아 노예들의 대가라는 것을 알면 또 할 말이 많아진다. 수마트라 섬으로부터 온 금관과 바틱이라는 염직물도 빼놓을 수 없다.

갤러리6은 중국을 보여준다. 중국의 과거 정치적, 사회적 시스템을 주제로 디스플레이 되어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중국에서의 불교의 발전과 학자 층을 중심으로 한 유교사상의 발전, 도교를 중심으로 한 민간신앙 등이 이해하기 쉽게 전시되어있다. 19세기 중국의 경극을 보여주는 찻집이 재현되어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있고, 중국의 도자기도 중요한 소장품이다. 갤러리5, 5A는 2층과 3층에 걸쳐 있는데 서아시아 즉, 이슬람관련 콜렉션을 전시한다. 싱가포르 조상과 관련된 종교로서뿐만 아니라 생활 규범으로서의 이슬람문화도 보여준다. 코란과 필사본도 볼 수 있고, 전통악기를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각 갤러리 입구에는 터치 스크린형식의 컴퓨터를 통해 가상의 큐레이터가 대화형식으로 가이드를 해 주기도 한다. 약 3.000제곱미터의 공간은 ‘박물관 피로’ 없이 즐겁게 돌아보기 적당한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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