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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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저 길 위에 서서... - 박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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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5:29 조회8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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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떠나는 안달루시아 여행

 여행은 각자에게 서로 비슷하면서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사물을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눈으로 보이는 풍경, 대기의 후각적 감성, 그리고 여행과 연관된 소리(음악이 보다 강한 이미지 일수 밖에 없다)의 기억이 각자 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러한 감성이 더욱 강하고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홀로 떠나는 것을 망설여지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돈, 언어, 두려움, 시간, 안락한 소파와 리모컨, 다음 달 아트페어에 내야 할 작품 수.... 그러나 나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것이 내 발목을 붙잡는 가장 큰 요인 이었다. 
 

혼자 가보는 것....타인의 의존도가 높은 나로서는 대단한 용기였다. 지금생각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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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알달루시아 여행은 외로움과 친해지기였다. 시기적으로 비성수기였고 간혹 여행 중 친구들을 만난다 해도 여행의 방법과 목적이 나와 많이 달라 사람들 만나기가 때론 힘들기도 했었다. 계속 혼자 다녔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혼자라는 것, 외롭다는 것이 여행길에 있어서 매우 힘든 부분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시나브로 혼자라는 것이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여행은 낯설음의 연속이다. 낯선 곳의 나의 모습은 때로는 두렵고 외롭지만 외로움의 낯설다는 것은 어쩌면 익숙함의 또 다른 모습이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낯선 곳이 익숙해지고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나를 찾게 되는 것. 그것은 혼자 떠났을 때만 가능하다.

2008년 2월 그라나다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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