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교강사비트박스

함께 걸어가는 예술과 인문학 - 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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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10:43 조회1,7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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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강사 비트박스에선 문화 콘텐츠개론, 문학과 미술, 교양 불어를 강의하고 계시는 김선형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교수님은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하시는 만큼 넓은 관점에서의 예술을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하신 만큼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답니다. 교내의 한 카페에서 운영팀의 기자들을 웃으며 반겨주신 김선형 교수님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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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문학, 미술, 문화, 언어 등 다양한 강의를 하시는데 원래 전공은 무엇이셨고, 이 많은 분야를 공부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원래 전공은 불어불문학과였어요. 석사 과정을 공부하다가 문학과 미술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당시 2003년의 한국에선 이러한 공부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미술 비평의 출발점이었던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 비평이라는 문학 장르를 공부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많은 분야를 다 전공한 것은 아니고요(하하), 문학과 미술을 융합하면서 빛과 어둠, 명암법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문학과 미술뿐만 아니라 과학, 철학, 역사 등 너무나 많은 분야가 뒤섞이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여러 방위를 공부하다 보니 다양한 강의를 하게 된 것 같아요


Q.
문화와 예술을 배우기 위해선 프랑스로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겪으신 프랑스 유학생활엔 어떤 매력과 메리트가 있었나요?

A.
프랑스 유학의 장점은 문화와 예술을 모두 접할 수 있다는 거에요. 특히 프랑스 안에서도 파리가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다 보니 교육을 위한 환경으로는 더할 나위 없죠. 또 다른 메리트가 하나 있다면 공립대학 같은 경우에는 학비가 굉장히 저렴하답니다. 1년에 한국 돈으로 50만 원 정도 한다고 해요. 물론 생활비가 한국보다는 많이 들겠지만, 정부에서 집세 보조금이 제공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이나 문화 질적인 면에서 파리로 유학을 가면 좋은 점들이 참 많아요. 또한 파리는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중심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관광을 하고자 하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로 파리는 많은 유학생에게 유익한 도시라고 생각해요.


Q.
프랑스의 문화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과 우리나라의 시각의 차이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프랑스에선 이미 예전부터 문화 예술이 일상 생활이고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면, 한국은 아직도 소수의 전문가한테만 해당된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문화와 예술은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사회 전체가 공유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의식이 변화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단 대중을 위한 문화 사업들도 많이 생겨나면서 문화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확대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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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랑스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들고 해결하기 어려웠던 난제는 무엇인가요? 또 그 문제를 지금 푼다면 어떻게 해결하고 싶으신가요?

A. 저는 8년이라는 긴 유학 생활을 했었는데, 이러한 장기간의 유학 생활 동안 자기관리가 굉장히 필요하다 생각해요. 규칙적인 자기관리 어느 분야나 필요하겠지만, 유학 생활에 있어 자기관리는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쉬고 싶으면 쉬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면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가더라고요. 더군다나 저는 유학을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난 후에 가게 되어서, 자기 관리가 없으면 공부를 끝낼 수가 없었어요. 또한 제가 프랑스에서 박사 과정을 마칠 때, 그 당시 유학생들이 너무 오래 논문 작성 기간을 끌어 논문을 제출할 수 있는 박사 기간을 딱 6년을 줬어요. 그 기간 내에 논문을 끝내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죠. 또 프랑스의 논문은 400~500페이지를 써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을 써내려면 자기관리가 없다면 끝낼 수가 없는 일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해결 방법은 열심히 꾸준히 해나가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유럽에서 공부할 때 동양 학생들은 아무래도 동양권에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역사나 문화에 관한 배경지식이 유럽 사람들보다는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제 논문은 세기 별로 다루는 배경지식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예술사, 미술사를 미리 숙지하고 갔지만, 다른 유럽 학생들을 따라가기가 정말 힘들었답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교육이 되고 몸에 밴 사람들이어서 그걸 따라잡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언어적인 측면에 부딪히기도 했죠. 유학을 갈 마음이 있다면 더 많은 배경지식이나 언어적인 부분을 한국에서 미리 숙지해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저와 같은 융합학문 공부를 하시려면 일 학년 때부터 유학 관련 컨설팅을 받고 미리 커리큘럼을 정해놔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Q. 최근에 인문학과 예술과의 상관관계가 강조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A. 지금은 인문학과 예술은 관계가 많다고 다들 말하지만, 제가 공부 할 때만 해도 둘의 관계는 지금과 같이 인식되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그런 것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인문학은 인문학이고 예술은 예술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예술은 인문학을 통해 더욱 창조적이고 독창적이게 나아갈 수 있어요. 제가 볼 때는 예술도 인문학에 기대야 하고 인문학도 예술에 기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문학과 미술을 프랑스에 나가서 공부하게 된 이유도 프랑스 같은 경우는 미술 비평가들이 문학가에요. 즉 문학가들이 미술 비평을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문학가와 미술 비평가를 따로 구분하지만, 프랑스는 미술 비평을 하나의 궁극적인 직업이 아닌 문학가들이 하는 어떤 요소로 생각하죠.

  
Q. 문화콘텐츠개론은 수업계획서상 모두 팀 발표로 이루어지던데, 특별히 팀 수업으로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그러니까 문화콘텐츠를 학습하는 데 팀 발표가 필요한 이유나, 팀으로 학습할 때 학생들이 유익한 점이 궁금합니다.

A. 물론 팀 과제를 불만인 학생들이 있었어요. 무임승차를 하며 곁다리로 묻어가는 학생이 있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그것 또한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거에요. 또 팀 발표 하면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자 해요. 단독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는 수업은 주입식 교육밖에 안돼요. 한 번이라도 발표를 하거나 자료를 찾아오면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계속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전공의 다양한 학생들을 사귈 수 도 있죠. 제가 학생 시절에 했던 팀 프로젝트로 전혀 모르던 성악과가 친구를 만나 음악에 대해 알아가고 또 제 전공이랑 결합할 수도 있었죠. 지금 학생들은 다른 분야의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야 해요. 사회에 나왔을 때는 정말 친구다운 친구를 만나기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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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대생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문학도서나 봐야 할 영화가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A. 예술 관련과 관련된 서적이면서 소설처럼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추천해주고 싶어요. 반 고흐가 동생 태오에게 보낸 편지를 엮어낸 책이에요. 이 책 속에는 고흐의 작품관이 담겨있어요. 또 단순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아니라 이 책은 작품이 하나도 팔리지 않던 절망적인 상태에 있던 예술가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계속해서 작품 세계를 펼쳐가는 고흐는 예술가를 꿈꾸는 미대생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 거에요. 예술가들을 주제로 한 재미있는 영화들도 많아요. <미드 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는 역시 즐겁게 볼 수 있는 예술 영화 중 하나에요. 과거로 돌아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파리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을 만나 볼 수 재밌는 영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문화 예술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문화 예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태도나 지식 혹은 학습방향 등등 교수님이 당부해주시고 싶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A. 제가 듣기로는 몇 년 전부터 홍익대학교 학부 시스템이 바뀌면서 그림만을 열심히 그려서는 입학이 안되는 거로 알고 있어요. 파격적인 결정이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생각해요. 미술은 단순히 기술적인 면만 충족되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인문학이 담기고 콘텐츠가 살아있는 그런 예술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이런 문화 예술 전공의 학생들도 인문학을 베이스로 해서 자신의 기술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수 미술, 순수 문학은 지금의 트렌드에서 조금 벗어났어요. 이미 내가 유학을 갈 때도 순수 분야의 학문은 많이 시들해졌었어요. 그래서 순수 학문과 또 다른 순수 학문을 결합하는 것이 지금 학생들에게 주어진 방향 같아요. 문학과 문학, 미술과 미술이 아니라 문학, 미술, 테크놀로지 등의 각기 다른 두세 분야가 합심해서 새로운 또 다른 학문을 만들어야 해요. 문학과 미술 두 개의 학문뿐 아니라 세 개, 네 개의 학문도 융합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점들은 앞으로의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겠죠? 수업하면서도 하는 이야기인데, 단순히 탈춤이면 탈춤만을 추는 것이 아니라 탈춤에 테크노를 섞는다든지 여러 가지를 섞을 수 있는 그런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수님을 통해 인문학과 예술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바쁘신 와중에도 반갑게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예술가를 꿈꾸는 금속조형디자인과 학우들을 위해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김선형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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