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교강사비트박스

안녕하세요? 박장서입니다 - 박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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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4 16:31 조회1,4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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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두 번째네요. 이 공간을 통해 말하기에 앞서 인사를 먼저 했어야 했는데, 제 소개와 함께 늦은 인사를 합니다. 박장서입니다. 9543023이지요. 여러분이 가고 있는 길을 먼저 지나온 사람 중 한명이고, 인연이 닿아 제가 배웠고 알게 된 지식을 여러분과 나누고 있습니다. 한창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완성되고 성공한 삶의 얘기는 아니지만 시작합니다.
1976년에 태어났습니다. 자란 곳은 인천. 어릴 때 기억은 그림뿐이네요. 갱지묶음에 그림을 그리는게 제일 좋아하는 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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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선생님 + 별나라손오공 + 그레이트마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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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건담 + 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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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텔 + 알프스소녀 하이디

7살 이전에 그린 그림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이러고 놀았네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이러고 놀았지요. 달라진 점이라면, 남들과는 다른 재주라는걸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졸라 초등학교 2학년 때 미술학원을 다녔습니다. 처음 받은 사교육입니다. 그러나..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지겨운 느낌이었던 걸로 미루어 보건데, 선연습같은 반복적인 무언가를 했었겠죠. 얼마 후에 전화로 저 그만 다닐게요말하고 쿨하게 끊습니다. 9살짜리가. 미술학원에 대해 안 좋은 인상만 남았네요.

5학년 때 동네에서 친구들과 노는데 예쁜 누나가 오더니 미술학원이 생겼다며 같이 놀러가자 합니다. 미술학원은 개뿔. 이러면서도 예쁜 누나에 홀려? 친구들과 함께 따라가죠. 거기서 잊지 못할 냄새를 맡게 됩니다. 유화물감 냄새와 오일향. 지금도 홍대건 어디건 간에 오일향이 남아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두 세번은 오르락 내리락하네요.유화를 알려주면 이 학원을 다니겠다는 딜을 하고서 제 두 번째 미술학원 생활이 시작됩니다

일년 남짓.. 제일 행복했던 시절이었죠. 예쁜 선생님과 덜예쁜 선생님들 밑에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뎃생 투시 정밀묘사 수채화 유화 구성 만들기.. 신세계였습니다.그리고 어느날인가 미술학원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그 행복한 시간이 마무리됩니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중학생이 되자 미술은 취미로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 미술선생님에 떠밀려 사생대회에 나가거나, 예고를 준비 중인 친구들을 가르쳐 주는 게 고작이었죠. 미술실에서 친구들이 종종 묻습니다. ‘넌 왜 예고 안가? 미술 안해?’ 아그리파각 뎃생을 봐주며 건방지게 대답하죠. ‘형태 틀렸잖아. 그리고 미술해서 돈 못 번대~’ 고등학생이 되고서야, 고민 끝에 디자인을 전공으로 미대에 진학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학년 여름방학에 세 번째 미술학원을 다닙니다. 입시미술학원. 입시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성강한 우리들이 미술대학을 가기 위해 미술학원에서 몰개성적인 그림을 배우는 아이러니. 다행이도 학원생활은 재미있었습니다. 손으로 직접 그리고 만드는게 좋았고, 접해볼 수 없었던 금속에 끌려 우리 과에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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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풍의 뎃생 스타일로 C동 어딘가에서 비너스를 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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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풍의 구성으로 E305호 목조과 실기실에서 공룡과 환상이란 주제로 시험을 봤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고 설악산 어디로 신입생 엠티를 다녀오고 입학식을 하고나니 대학생이 되더군요. 대학에 와서 처음 배운건, 드로잉과 제도, 각종 조형연습...이 아니라 제발제발이었죠. , 탱고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동기사랑이 나라사랑이라는 명언도 배웁니다. 각종행사와 이어지는 술자리의 반복으로 한 학기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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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때 쓰던
7층 실기실입니다
지금은 2학년이 사용하고 있는 태장대, 망치, 사포, 우드락, 아이소핑크, 드릴링머신, 공구상자.. 
지금과 비슷한 풍경이네요.과제도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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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 톱질과 줄질 사포질을 배우고서 처음 만든 금속작품입니다.
황동을 각접기로 접고 리벳으로 연결해 만들었던 상자.

 

첫 방학을 맞이하고, 당시 금디과 회장님의 꼬임에 넘어가 농활을 갔습니다. 경북 청송 월전리. 대학생활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네요. 농활을 하며 미대사람들하고 친해집니다. 타과 사람들은 물론이고, 높아만 보이던 미술대회장님을 형이라 부르지요. 자봉단을 하며 거리미술전을 내 손으로 치렀다는 착각도 하고, 가을농활과 체육대회등. 그렇게 학생회 일을 하다 보니 2학기도 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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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대 면티에 프린트된 그림입니다.
눈부신 아침햇살 가슴에 담고 이슬처럼 순결한 우리의 땅에
맺히는 땀방울을 서로 닦으며 힘모아 키워나가는 희망의 씨앗 통일 씨앗을 뿌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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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전은 저 일학년 때가 3회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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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도 있어요. 주변 약도가 지금과는 많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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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쑈입니다. 짠짜라잔 짠짜라잔 짠짜라잔~~ 뭔가 하려고 폼을 잡다가 속옷을 꺼내는 마술.

 

해가 지나 새내기맞이를 끝으로 자봉단과 학생회, 동기들과 잠시 헤어지고 입대를 합니다. 제대를 하고서는 학교가 아닌 현장에서 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MSD(Metal Sound Design)의 창립 멤버가 됩니다. 이 얘긴 다음에 하기로 하구요. 궁금하신 분은 www.ilmsd.com 복학하고서는 일과 공부를 같이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학생회 일을 못하게 된건 많이 아쉬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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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는 다이아몬드줄, 태장대 위 무언가를 잡고 있는 오른손. 2학년 때 세공과제중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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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금속표현기법 시간에 만든 가구? CD?
두랄루민을 기계가공해서 샌딩 에노다이징으로 마감후 나사로 조립했습니다.
베어링등을 이용해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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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금속조형연구 시간에 배운 체이싱
탄소강으로 공구를 직접 만들고, 감탕위에서 한 학기 내내 두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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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장신구디자인때 만든 펜던트입니다.
황동으로 만든 톱니와 18K 금선의 텐션을 이용한 날개의 움직임이 나름 재미있었죠.
예나 지금이나 구조적인 움직임을 참 좋아합니다.
갑자기 세공이 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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