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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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선 조교님의 정의로운 젊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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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21:47 조회1,0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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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정의란, 본인의 선한 마음이 시키는 기분 좋은 강요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정의라는 단어를, 올바른 도리를 위해 싸우는 백마 탄 왕자의 이미지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의미의 범위를 넓혀 생각해 본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타의 모범이 된다고 해서 정의를 실현했다고 볼 수는 없다. 주체가 나쁜 의도나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데 그 객체라고 해서,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어떻든 사회에 의로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떠받들어주는 의로운 인물이라도 그 사람의 겉과 속이 다르다면 자아를 배신하는 소인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손가락질 받을 만한 불순한 생각이나 의도가 드러나는 것을 꺼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양보를 하고 자아를 외면하게 되고, 이러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속이 비어서 껍데기만 남은 정의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반성할 필요를 느끼면서, 일단 마음을 향한 정의부터 실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이 내키는 대로 양보도 해주지 않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새치기도 해보는 것이다. 우선 마음에 충실하고 보는 것이다. 물론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속으로는 부러워하면서 겉으로 티는 내지 못하고 예의와 정의를 운운하며, (일단은) 마음에 충실한 자들을 멸시하는 얌체들보다는 훨씬 양반이다.

이곳저곳에서 사고를 치며 사회의 악동이 되어서 갖은 잔소리를 겪어보고 계속해서 마음에 충실해 보자. 이제 마음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임을 깨닫고 사회화를 시도 하지 않을까? 사회화 과정에서 양보의 필요성과 친절의 의미도 되새겨 보며 선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굉장히 극단적이고 비약이 심한 제안이라고 느끼지만, 일단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아에 솔직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질 수 있고 선한 마음까지 생기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위의 잔소리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던지는 비난이 아니라, 정말로 착한 사람들의 충고와 조언이다.)

여기까지, 정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나만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정의로운 젊음을 보내는 정의로운 젊은이가 되려면 과연 어떠한 시련이 필요할지 벌써부터 막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추론한 것처럼, 어쩌면 말도 안 되는 궤변 같겠지만, 일단 마음에 충실해서 젊음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그 의미가 쉽게 다가오는 듯하다. (물론 여기서 충실해야 될 마음은 결과적으로 선하고 건강한 마음이여야 하지만)

정의로운 젊음이라는 말에 주눅 들어 있을 필요는 없다. 나는 한 사람의 젊은이로서 건강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나만의 정의를 구현하며, 젊음을 만끽하면 될 뿐이다. (2008년 정유선)




동문카페를 보다가 08학번 선배님들의 새내기 당시 생각을 잠시 볼 수 있었습니다.
5년 전의 일이지만 참 좋은 글입니다.
다른 선배님의 생각이 궁금하면 소식지>동문카페 NO.8 정의로운 젊음에 대하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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