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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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 라만의 기상천외 유기적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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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팀 작성일17-09-05 18:19 조회1,2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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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갤러리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라만은 본 체어(Bone Chair), 스탈링 테이블(Starlings table)작품과 같이 단아한 선과 도발적인 형태가 만들어내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디자인과 제작과정에서 과감한 시도를 함으로써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호평을 얻고 있다. 라만의 디자인은 혁신성과 전통성을 한데 아우르는데, 이러한 그의 작업은 디테일에 대한 예리한 면모와 장인정신을 고수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는 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국제 갤러리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라만의 작품은 작가의 작업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총 23점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본관 1층 중앙홀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본 체어(Bone Chair), 
본 체이즈(Bone Chaise) 시리즈를 비롯하여 암 체어(Arm Chair), 브랜치 북쉘브(Branch Bookshelf), 브릿지 테이블(Bridge Table) 등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제작된 에디션 작품 6점을 선보이고, 2층 전시장에는 2011년에 제작된 잎 테이블(Leaf Table) 1점과 포레스트 테이블(Forest Table) 시리즈 16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디자인

기하학이 난리를 치던 20세기를 생각하면 이런 모양의 디자인이 버젓이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는 사실이 좀 초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세상은 그렇게 느리지 않은 속도로 계속 변하나 보다. 요리스 라만, 네덜란드 디자이너이다.

2000년 대에 들어 네덜란드 디자이너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더니만 결국(?) 이런 디자인까지 만들고 있다. 일단 모양을 한 번 보자. 의자라고 하기에는 좀 파격적이고 과잉의 느낌을 주기는 한다. 그냥 디자이너가 자기 과시를 의자를 통해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원래 디자이너들이란 좀 그런 욕구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이 나오기 전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좀 과한 느낌의 이 디자인을 좀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게 된다.

1980년 대 이후로 디자인계는 좀 술렁거렸다.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왔던 기능주의적 디자인관이나 그에 따른 기하학적인 모양의 디자인이 세상으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지루하다는 것이었는데, 좀 더 다르게 표현하자면 디자인에서 추구해야할 가치가 너무 획일적이었고, 사람들은 디자인에 대해 좀 더 다양한 가치를 담아 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마치 사진기가 발견되고 후원자가 없어지자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했던 19세기 말의 현상처럼, 디자이너들도 이제는 기능성 뿐 아니라 다른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해체주의, 젠스타일과 같은 것들이 그런 노력의 산물들이었다.

하지만 대체로 시대를 이끌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는 별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대체로 색다른 형태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서 그치곤 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는 디자인에 새로운 가치에 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요리스 라만의 의자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기하학적 형상을 완전히 뒤로 물려버리고 불규칙하다고 여겨왔던 형태들을 과감하게 디자인에 접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옛날 같으면 이런 걸 디자인이라고 내놓으면, 만들기도 힘들고 모양도 불완전해서 완전히 매장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어느 순간부터는 대세가 되고 있다.

건축이나 산업 디자인에서 이제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잘 구사하지 않고 있으며, 파격적인 불규칙성을 가진 형태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런 형태가 나오게 된 것은 무엇보다 디자인의 지향점이 기능성과 같은 코앞의 현실이 아니라 바로 ‘자연’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화두가 바로‘자연’이 아닌가. 자연의 실현이라는 이 시대의 요청이 디자인의 목적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 의자의 이름에 ‘Bone’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의자의 몸체가 그냥 공업적 구조가 아니라 동물의 뼈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무생물의, 하나의 도구일 뿐인 의자이지만 살아있는 자연을 향하면서 자연의 가치를 일상 속에 실현하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목표가 성취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시도를 통해 디자인의 범위와 가치의 외연을 한껏 넓혀 놓았다는 점에서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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